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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커버스토리] '352호 홈런 신기록' 이승엽 불멸의 기록들

기사입력 2013.06.21 14:53 / 기사수정 2013.06.21 17:50

김덕중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유진 기자] 딱 하는 소리와 함께 수많은 시선이 백구의 궤적을 쫒았다. 이 공이 좌중간을 훌쩍 넘기자 그라운드가 떠나가듯 함성이 터져나왔다. '홈런왕' 이승엽이 한국 프로야구에서 터뜨린 352번째 홈런이었다. 

◎ 이승엽의 불멸의 기록

이승엽(삼성 라이온즈)이 프로야구 역사의 한 페이지를 다시 썼다. 이승엽은 20일 문학구장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전에 4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개인 통산 352호 홈런을 터뜨렸다. 삼성과 SK가 1-1로 팽팽히 맞선 3회초 1사 1,3루에서 두번째 타석에 들어선 이승엽은 SK 선발 윤희상의 5구째를 그대로 밀어쳤다. 이 타구가 좌중간 담장을 넘는 비거리 120m 스리런 홈런으로 연결됐다. 이승엽의 한국 프로야구 통산 352번째 홈런이었다.

이승엽은 36세 10개월 2일, 1324경기만에 한국 프로야구 개인 통산 최다 홈런 신기록을 수립하게 됐다. 지난 1995년 프로 데뷔 이후 18년만에 이뤄낸 값진 기록이다. 이승엽은 지난 15일 마산 NC전에서 8회 솔로 홈런을 때려내며 통산 351호 홈런을 기록, 양준혁(현 SBS ESPN 해설위원)의 최다 홈런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최근 좋지 않은 타격 페이스로 타이 기록을 세우고도 유난히 덤덤했던 그는 5일만에 대기록 달성의 주인공이 됐고, 동시에 타격감을 다시 끌어올리면서 앞으로의 전망도 밝게 했다.

경북고 졸업 후 1995년 삼성에 입단한 이승엽은 데뷔 첫 해 13홈런을 기록하며 거포로서의 자질을 보였다. 이후 1996년(9홈런)을 제외한 1997년부터 지난 시즌까지 연이어 두자릿수 홈런을 기록하는 등 꾸준한 자기관리와 노력을 바탕으로 한국 야구의 대표적인 홈런 타자로 자리매김했다. 그는 최소경기 10홈런, 20홈런, 30홈런, 40홈런 기록을 세운 것은 물론, 1999년과 2003년에는 5월에만 15개의 홈런을 터뜨리면서 월간 최다 홈런 기록도 보유하고 있다. 연타석 홈런은 19번으로 통산 1위에 올라 있다. 일본 진출 전 마지막해인 2003년에는 56홈런을 쏘아 올리며 한 시즌 최다 홈런 아시아 신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 '홈런왕' 이승엽 홈런 일지

2004년부터 2011년까지 일본에서 159홈런을 기록했던 이승엽은 이날 홈런포로 한-일 프로야구 통산 홈런도 511개로 늘렸다. 프로야구 역사의 한 페이지를 새로 쓴 이승엽의 행보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라는 점이 고무적이다. 남은 시간동안 매번 새로운 기록을 다시 써내려갈 그의 한 타석 한 타석에 의미가 더해지고 있다.

데뷔 첫 홈런-1995년 5월 2일

1995년 5월 2일은 갓 프로 무대에 데뷔한 '신인' 이승엽이 첫 홈런을 기록한 날이었다. 이승엽은 이날 광주 해태전에서 6회초 투수 이강철(현 넥센 수석코치)의 3구째를 잡아 당겨 우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로 연결했다.

국내 최연소 100홈런-1999년 5월 5일

1997년(32홈런·1위)과 1998년(38홈런·2위) 연이어 30홈런 이상을 기록하며 '거포'로서의 자질을 인정받은 그는 1999년 5월 5일 대구 현대전에서 3회말 정명원(현 두산 투수코치)을 상대로 솔로홈런을 기록하며 최연소 100호 홈런 기록을 달성했다. 만 22세 8개월 17일에 100호 홈런을 기록한 이승엽은 이전 최연소 기록이었던 장종훈의 만 23세 5개월을 9개월 앞당기는 데 성공했다. 이 해에는 54개의 홈런으로 생애 두 번째 홈런왕 타이틀을 얻기도 했다.

세계 최연소 300홈런-2003년 6월 22일

국내에 이어 세계에서도 '홈런왕'의 진가는 빛을 발했다. 이승엽은 2003년 6월 22일 대구 SK전에서 8회말 상대 김원형의 직구를 잡아 당겨 우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포로 연결했다. 이는 만 26세 10개월 4일 만에 이뤄낸 기록으로, 세계 프로야구 역사상 최연소 300홈런 기록이 달성되는 순간이었다.

아시아 신기록 56호 홈런-2003년 10월 2일

일본 무대 진출 전 국내 무대 마지막 해였던 2003년 아시아 신기록이 탄생했다. 이승엽은 2003년 10월 2일 대구 롯데전에서 상대 이정민의 직구를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포를 터뜨렸다. 종전 일본프로야구(NPB)의 오 사다하루와 터피 로즈, 알렉스 카브레라 등 3명이 보유 중이었던 아시아 최다 홈런 기록(55개)의 주인공이 뒤바뀌는 순간이었다.

◎ 이승엽 홈런 이모저모

일본 언론에서도 이승엽의 352호 홈런포 소식을 비중 있게 다뤘다. 이승엽은 지난 2003년 아시아신기록인 56홈런을 기록한 뒤 2004년 일본 지바 롯데로 이적하며 일본프로야구(NPB)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2006년 요미우리로 이적해 2010년까지 뛰었고, 2011년에는 오릭스에서 활약하며 8시즌을 보냈다. 일본 스포츠 전문지 닛칸스포츠, 스포츠닛폰 등은 21일(이하 한국시각) "일본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오릭스 버팔로스 등에서 활약한 이승엽이 한국 프로야구 신기록이 되는 352호 홈런을 날렸다"고 전했다. 이어 "이승엽은 일본에서도 159홈런을 기록한 바 있다. 이날 홈런으로 그는 한-일 통산 511호 홈런 기록을 갖게 됐다"면서 그의 홈런 소식을 일제히 전하고 나섰다.

한편 351호 홈런이 터졌던 지난 15일부터 이승엽의 352호 대기록 순간을 포착하기 위한 취재진의 열기 못지 않게 '이승엽의 352호 홈런볼을 누가 받게 될 것이느냐'라는 것 역시 많은 관심을 모아 왔다. 20일 문학구장서 터진 이승엽의 352번째 홈런볼을 잡은 행운의 주인공은 인천 주안동에 거주하고 있는 삼성 팬 박지현(37·보험회사 근무)씨였다. 평소에도 야구를 좋아해 삼성이 인천 원정 경기를 올 때 지인들과 자주 관전하러 왔다는 박 씨는 "홈런볼이 날아왔을 때 옆자리에 계신 분도 똑같이 글러브를 내밀었는데, 처음에는 누가 잡았는 지 몰랐다. 보니까 내 글러브에 들어있더라"고 당시의 상황을 설명했다.

박 씨는 야구부가 있는 서울 중앙고 출신으로, 선수 중에서는 홍성흔(두산), 송신영(넥센)과 동기라고 밝혔다. 그는 "송신영과는 동창회 때 맥주도 마시곤 했다"면서 "고향이 대구여서 삼성을 응원하고 있고 어린이회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박 씨는 이승엽의 홈런볼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 아직 결정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법적으로 홈런볼은 박 씨의 소유다. 구단 측은 지난 2003년 이승엽의 56호 홈런볼이 구단에 기증됐던 사례를 들어 박 씨가 홈런볼을 기증할 경우 이에 상응하는 사례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유진 기자 sports@xportsnews.com

[사진=이승엽 ⓒ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김덕중 기자 djkim@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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