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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멸의 기록 수립' 이승엽, 프로야구 역사 다시 쓰다

기사입력 2013.06.21 14:31 / 기사수정 2013.06.21 14:31



[엑스포츠뉴스=김유진 기자] 이승엽(삼성 라이온즈)이 프로야구 역사의 새로운 페이지를 다시 썼다.

이승엽은 20일 문학구장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전에 4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양 팀이 1-1로 팽팽히 맞선 3회초 1사 1,3루에서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선 그는 SK 선발 윤희상의 5구를 밀어쳐 좌중간 담장을 넘는 비거리 120m 스리런으로 연결했다.

이는 이승엽이 지난 1995년 프로 데뷔 이후 18년만이자 36세 10개월 2일, 1324경기 만에 이뤄낸 값진 기록으로, 개인 통산 352호 홈런이자 한국 프로야구의 개인 통산 최다 홈런 기록이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이승엽은 최근 좋지 않았던 타격 페이스로 지난 15일 마산 NC전에서 8회 351호 솔로 홈런을 때려내며 양준혁(현 SBS ESPN 해설위원)의 최다 홈런 기록과 타이를 이루고도 덤덤한 모습을 보였다. 5일 만에 대기록 달성의 주인공으로 거듭난 그는 서서히 타격감을 다시 끌어올리면서 앞으로의 전망을 밝게 했다.



- 행보 하나하나가 프로야구의 신기록

경북고 졸업 후 1995년 삼성에서 프로무대에 데뷔한 이승엽은 데뷔 첫 해 13홈런을 기록하며 거포로서의 자질을 입증했다.

이후 1996년(9홈런)을 제외한 1997년부터 지난 시즌까지 연이어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하는 등 꾸준한 자기관리와 노력을 바탕으로 한국 야구의 대표적인 홈런 타자로 자리매김했다. 2004년부터 2011년까지 일본에서 159홈런을 기록했던 그는 이날 홈런포로 한-일 프로야구 통산 홈런도 511개로 늘렸다.

일본 언론에서도 이승엽의 352호 홈런포 소식을 비중 있게 다뤘다. 이승엽은 지난 2003년 아시아신기록인 56홈런을 기록한 뒤 2004년 일본 지바 롯데로 이적하며 일본프로야구(NPB)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2006년 요미우리로 이적해 2010년까지 뛰었고, 2011년에는 오릭스에서 활약하며 8시즌을 보냈다.

일본 스포츠 전문지 닛칸스포츠, 스포츠닛폰 등은 21일(이하 한국시각) "일본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오릭스 버팔로스 등에서 활약한 이승엽이 한국 프로야구 신기록이 되는 352호 홈런을 날렸다"고 전했다. 이어 "이승엽은 일본에서도 159홈런을 기록한 바 있다. 이날 홈런으로 그는 한-일 통산 511호 홈런 기록을 갖게 됐다"면서 그의 홈런 소식을 일제히 전하고 나섰다.

한국야구위원회(KBO)에서는 공식적으로 한일 통산 홈런 기록은 인정하지 않는다. 하지만 국내 못지않게 일본 언론에서도 이승엽의 대기록 사실을 비중 있게 언급할 만큼 '홈런타자' 이승엽의 가치는 일본에서도 충분히 인정받고 있었다.



- 의미 있었던 홈런들

이승엽은 최소경기 10홈런, 20홈런, 30홈런, 40홈런 기록을 세운 것은 물론, 1999년과 2003년에는 5월에만 15개의 홈런을 기록해 월간 최다 홈런 기록도 보유하고 있다. 연타석 홈런은 19번으로 통산 1위에 올라 있다. 일본진출 전 마지막해인 2003년에는 56홈런을 쏘아 올리며 한 시즌 최다 홈런 아시아 신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데뷔 첫 홈런-1995년 5월 2일>

1995년 5월 2일은 갓 프로 무대에 데뷔한 '신인' 이승엽이 첫 홈런을 기록한 날이었다. 이승엽은 이날 광주 해태전에서 6회초 투수 이강철(현 넥센 수석코치)의 3구째를 잡아 당겨 우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로 연결했다.

<국내 최연소 100홈런-1999년 5월 5일>

1997년(32홈런·1위)과 1998년(38홈런·2위) 연이어 30홈런 이상을 기록하며 '거포'로서의 자질을 인정받은 그는 1999년 5월 5일 대구 현대전에서 3회말 정명원을 상대로 솔로홈런을 기록하며 최연소 100호 홈런 기록을 달성했다. 만 22세 8개월 17일에 100호 홈런을 기록한 이승엽은 이전 최연소 기록이었던 장종훈의 만 23세 5개월을 9개월 앞당기는 데 성공했다. 이 해에는 54개의 홈런으로 생애 두 번째 홈런왕 타이틀을 얻기도 했다.

<세계 최연소 300홈런-2003년 6월 22일>

국내에 이어 세계에서도 '홈런왕'의 진가는 빛을 발했다. 이승엽은 2003년 6월 22일 대구 SK전에서 8회말 상대 김원형의 직구를 잡아 당겨 우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포로 연결했다. 이는 만 26세 10개월 4일 만에 이뤄낸 기록으로, 세계 프로야구 역사상 최연소 300홈런 기록이 달성되는 순간이었다.

<아시아 신기록 56호 홈런-2003년 10월 2일>

일본 무대 진출 전 국내 무대 마지막 해였던 2003년 아시아 신기록이 탄생했다. 이승엽은 2003년 10월 2일 대구 롯데전에서 상대 이정민의 직구를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포를 터뜨렸다. 종전 일본프로야구(NPB)의 오 사다하루와 터피 로즈, 알렉스 카브레라 등 3명이 보유 중이었던 아시아 최다 홈런 기록(55개)의 주인공이 뒤바뀌는 순간이었다.

이승엽의 대기록 달성이 더욱 고무적인 것은 프로야구 역사의 한 페이지를 새로 쓴 그의 행보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라는 점이다. 남은 시간동안 매번 새로운 기록을 다시 써내려갈 그의 한 타석 한 타석에 의미가 더해지는 이유다.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사진 = 이승엽 ⓒ 엑스포츠뉴스 DB]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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