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유진 기자] '홈런왕' 이승엽(삼성 라이온즈)이 프로야구 역사의 새로운 페이지를 다시 썼다.
이승엽은 20일 문학구장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전에 4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개인 통산 352호 홈런을 터뜨렸다.
양 팀이 1-1로 팽팽히 맞선 3회초 1사 1,3루에서 두번째 타석에 들어선 그는 SK 선발 윤희상의 5구를 밀어쳐 좌중간 담장을 넘는 비거리 120m 스리런 홈런으로 연결했다.
이로써 이승엽은 36세 10개월 2일, 1324경기만에 한국 프로야구 개인 통산 최다 홈런 신기록을 수립하게 됐다. 지난 1995년 프로 데뷔 이후 18년만에 이뤄낸 값진 기록이다.
이승엽은 지난 15일 마산 NC전에서 8회 솔로 홈런을 때려내며 통산 351호 홈런을 기록, 양준혁(현 SBS ESPN 해설위원)의 최다 홈런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최근 좋지 않은 타격 페이스로 타이 기록을 세우고도 덤덤했던 그는 5일만에 대기록 달성의 주인공이 됨과 동시에 서서히 타격감을 다시 끌어올리면서 앞으로의 전망도 밝게 했다.
경북고 졸업 후 1995년 삼성에서 프로무대에 데뷔한 이승엽은 데뷔 첫 해 13홈런을 기록하며 거포로서의 자질을 입증했다. 이후 1996년(9홈런)을 제외한 1997년부터 지난 시즌까지 연이어 두자릿수 홈런을 기록하는 등 꾸준한 자기관리와 노력을 바탕으로 한국 야구의 대표적인 홈런 타자로 자리매김했다.
그는 최소경기 10홈런, 20홈런, 30홈런, 40홈런 기록을 세운 것은 물론, 1999년과 2003년에는 5월에만 15개의 홈런을 기록해 월간 최다 홈런 기록도 보유하고 있다. 연타석 홈런은 19번으로 통산 1위에 올라 있다. 일본진출 전 마지막해인 2003년에는 56홈런을 쏘아 올리며 한 시즌 최다 홈런 아시아 신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2004년부터 2011년까지 일본에서 159홈런을 기록했던 이승엽은 이날 홈런포로 한-일 프로야구 통산 홈런도 511개로 늘렸다.
더욱 고무적인 것은 프로야구 역사의 한 페이지를 새로 쓴 이승엽의 행보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라는 점이다. 남은 시간동안 매번 새로운 기록을 다시 써내려갈 그의 한 타석 한 타석에 의미가 더해지는 이유다.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사진 = 이승엽 ⓒ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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