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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이닝 선방' NC 찰리, 이닝이터 본색 여전했다

기사입력 2013.06.20 21:56 / 기사수정 2013.06.21 04:44

강산 기자


[엑스포츠뉴스=창원, 강산 기자] 한 번 부진했을 뿐이다. 곧바로 딛고 일어났다. 에이스의 자세이기도 하다. NC 다이노스 외국인투수 찰리 쉬렉이 지난 등판의 부진을 딛고 호투를 펼쳤다.

찰리는 20일 창원 마산구장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LG 트윈스전에 선발 등판, 8이닝 동안 107구를 던지며 8피안타 4탈삼진 3사사구 3실점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올 시즌 9번째 퀄리티스타트. 팀이 3-3으로 뒤진 9회초 마운드를 넘겨 시즌 5승에는 실패했다. 하지만 팀의 4-3 끝내기 승리에 함께 웃을 수 있었다.

불펜 약점을 안고 있는 NC로선 찰리가 긴 이닝을 버텨줘야 했다. 전날(19일)에도 계투진이 한 점 차 리드를 지키지 못해 1-4 역전패했던 NC다. 그래서 찰리의 역할이 더 중요했다. 5회와 6회 연속 실점하며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평정심을 되찾고 나머지 이닝을 소화했다. 타자들도 8회말 동점을 만들며 패전 위기에 몰린 찰리를 구해냈다. 

이날 찰리의 투구수 107개 가운데 스트라이크는 73개, 비율은 68.2%였다. 최고 구속 150km 직구(46개)에 체인지업(17개), 투심패스트볼(16개), 커터(11개), 슬라이더(10개), 커브(7개)까지 다양한 구종을 섞어 던지며 LG 타선을 공략했다. 낮은 코스 공략도 효과적으로 이뤄졌다.

찰리는 1회초 선두타자 박용택에게 7구 끝에 중전안타를 내주며 다소 불안하게 출발했다. 그러나 후속타자 김용의를 병살 처리한 뒤 이진영은 중견수 뜬공으로 돌려세우며 첫 이닝을 넘겼다. 2회에도 선두타자 정의윤에게 안타를 내줬지만 이병규(배번 9번)를 유격수 직선타, 정성훈을 5-4-3 병살로 돌려세우며 공 6개로 이닝을 마쳤다.

3회에도 선두타자 출루는 계속됐다. 찰리는 3회초 선두타자 문선재에게 좌전 안타를 내준 뒤 손주인의 희생번트로 1사 2루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현재윤을 3루수 땅볼, 박용택을 3루수 파울플라이로 손쉽게 잡아내며 이닝을 마쳤다. 4회에는 김용의를 3구 삼진 처리한 뒤 이진영을 우익수 뜬공, 정의윤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며 공 8개로 이닝을 마감했다. 4회까지 투구수 40개 가운데 스트라이크가 31개에 달했다. 그만큼 뛰어난 제구를 선보였다. 

5회 또 한 번 위기가 찾아왔다. 찰리는 5회초 선두타자 이병규와 정성훈에 연속 안타를 내준 뒤 문선재의 희생번트로 1사 2, 3루 위기에 몰렸다. 여기서 손주인의 희생플라이로 1-1 동점을 허용한 뒤 현재윤을 사구로 내보내 1, 3루 위기가 계속됐다. 그러나 박용택을 3구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최소 실점으로 위기 탈출에 성공한 찰리다.

6회에도 위기가 이어졌다. 찰리는 6회초 선두타자 김용의의 볼넷과 이진영의 내야안타, 정의윤의 희생번트로 또 다시 1사 2, 3루 위기에 몰렸다. 여기서 이병규에게 우전 적시타를 얻어맞고 3점째를 내줬다. 2-3 역전. 그러나 포수 김태군의 정확한 송구로 이병규의 2루 도루를 저지한 뒤 문선재를 1루수 땅볼로 잡아내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 7회에는 세 타자를 가볍게 삼자범퇴 처리했다. 8회에는 1사 후 이진영에게 번트안타를 내줬으나 정의윤의 1루수 직선타 때 귀루하지 못한 주자까지 더블 아웃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8회까지 투구수는 107개였다. 

결국 찰리는 9회부터 임창민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승리투수가 되진 못했지만 아쉬움은 없었다. 그는 9회를 삼자범퇴로 막고 들어오는 임창민을 밝은 미소로 맞이했다. 동료들과 하나되어 팀의 승리를 바랐다. 팀은 9회말 이호준의 끝내기 안타로 4-3 승리를 거두며 그의 호투를 빛냈다. 찰리는 "선수들이 충분히 역전할 것이라 믿었다. 고마운 마음을 갖고 던졌다"며 "내 승리는 중요치 않다. 팀이 이기면 그것만으로 충분하다"는 말로 기쁨을 대신했다.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사진=찰리 쉬렉 ⓒ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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