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안드레아 피를로가 아름다운 프리킥을 선보였다. 국가대표 은퇴를 1년 앞둔 시점에서 환상 프리킥골을 터트리며 브라질월드컵에서의 '마지막 불꽃'을 기대케 했다.
피를로는 17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 데자네이루 마라카낭 경기장에서 열린 '2013 컨페더레이션스컵 A조 1차전'에 멕시코를 상대로 선발 출격해 이탈리아의 승리를 도왔다. 중원을 누빈 피를로의 진두지휘 속에 이탈리아는 발로텔리의 결승골을 앞세워 2-1 승리를 거뒀다.
총 3골이 터진 이날, 단연 백미는 피를로의 프리킥 선제골이었다. 경기초반 공세를 이어가던 이탈리아는 전반 27분 아크 정면에서 프리킥을 얻어냈다. 모든 이들의 예상대로 명품 키커 피를로가 나섰다. 공을 놓은 후 뒷걸음치며 공의 각도를 조율했다. 킥하는 순간 공은 포물선을 그리며 정확하게 골문을 갈랐다. 피를로의 오른발을 떠난 공은 절묘하게 감겨 골문 왼쪽을 파고들었다.
여러 의미가 담긴 득점이었다. 우선 본인에겐 A매치 100경기 자축골이 됐다. 이번 멕시코전을 통해 피를로는 대망의 센추리클럽에 가입했다. 지난 2002년 아제르바이잔을 상대로 A매치에 데뷔한 이래로 12년만에 맛보는 A매치 100경기였다. 적극적인 몸놀림으로 승리에 대한 의지를 보이던 피를로는 자신의 전매특허 프리킥까지 작렬시키며 이날 최고의 하루를 보냈다.
동시에 팀까지 도운 선제골이 됐다. 피를로의 프리킥 장면까지 이탈리아는 불운을 겪었다. 잇다른 찬스들을 살리지 못해 선제골에 대한 갈증은 더욱 심해져 갔다. 이 가운데 공격진의 부담을 덜어주는 맏형의 선제골이 터졌다. 피를로의 골과 함께 이탈리아는 조금 더 편안한 마음으로 경기를 운영할 수 있었다.
득점이후에도 피를로의 활약은 이어졌다. 중원에 중심을 잡은 피를로는 그라운드를 누비며 팀의 공격전개의 시발점 역할을 해냈다. 정확하게 연결되는 패스와 시야는 피를로의 존재감을 더욱 빛나게 했다.
피를로의 활약 속에 이탈리아는 멕시코를 상대로 승점 3점 획득에 성공했다. 피를로의 선제골이 터진 이후 치차리토에게 PK 동점골을 내줬던 이탈리아는 후반에 터진 발로텔리의 결승골로 2-1 승리를 거두고 준결승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사진=안드레아 피를로 (C) Gettyimages/멀티비츠]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