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 명승부가 연출됐다. 첫 경기에 나선 멕시코와 이탈리아가 신구조화를 앞세워 치열한 공방전을 벌였다. 공격은 쉴 새 없이 이어졌고 패스와 압박의 향연은 축구팬들의 눈을 즐겁게 하기에 충분했다.
멕시코와 이탈리아는 17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 데자네이루 마라카낭 경기장에서 열린 '2013 컨페더레이션스컵 A조 1차전'에서 맞대결을 벌였다. 승점 3점을 향한 승부에서 최종 승자는 이탈리아였다. 마리오 발로텔리의 결승골이 터지면서 이탈리아가 2-1 승리를 거뒀다.
이날 경기에선 치열함이 묻어났다. 양 팀은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으며 속도전을 이어갔다. 이 가운데 다양한 장면들이 연출됐다. 신예 선수들의 패기는 물론, 노장들의 존재감도 단연 돋보였다. 이번 대회 멕시코와 이틸리아의 화두는 '신구 조화'였다. 최근 각국 대표팀들 중 원할한 세대교체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양 팀이었다.
지난 유로2012 준우승팀 이탈리아는 마리오 발로텔리의 성장 속에 스테판 엘 샤라위 등이 공격진의 새로운 축으로 떠올랐다. 이번 경기에선 유벤투스의 신성 엠마누엘 자케리니를 선발 출격시켜 지원사격을 맡겼다. 이 가운데 중원에선 안드레아 피를로가 무게를 잡았고 골문은 잔루이지 부폰이 지켜 경험과 노련미를 가미했다.
이에 맞서는 멕시코 역시 신에 선수들이 대거 포진됐다. 지난 런던올림픽 우승의 주역들이 가세하며 두터워진 선수층을 자랑했다. 기존의 치차리토와 지오반니 도스 산토스가 건재한 가운데 하비에르 아퀴노, 오리베 페랄타 등이 합류했다. 스페인 리그에서 맹활약 중인 안드레스 과르다도와 노장 카를로스 살시도의 지휘도 멕시코의 동력이 됐다.
이러한 분위기를 반영하듯 접전이 펼쳐졌다. 경기 주도권을 쥔 건 이탈리아였다. 특유의 티키타카 축구를 앞세워 점유율을 가져갔다. 이에 멕시코 역시 맞불을 놨다. 적극적인 압박에 이은 역공을 노리며 이탈리아 골문을 위협했다.
골장면들도 각본 없는 드라마들을 연출했다. 노장 피를로가 명불허전의 프리킥으로 선제골을 뽑아냈다. 이어 멕시코는 간판 공격수 치차리토의 PK골로 동점을 만들었다. 경기의 대미를 장식한 건 다름 아닌 악동 발로텔리였다. 최전방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던 발로텔리는 후반 32분 이탈리아를 살리는 결승골로 팀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사진=마리오 발로텔리, 치차리토 (C) Gettyimages/멀티비츠, BBC 스포츠]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