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잠실, 홍성욱 기자] SK가 비바람 속에 치러진 잠실 원정경기에서 7-5로 승리하며 두산을 6연패 수렁에 빠뜨렸다.
SK는 선발 김광현이 7이닝 동안 8안타 3실점(2자책)으로 호투하는 사이, 김상현의 솔로홈런을 포함 장단 12안타를 터뜨리며 두산의 끈질긴 추격을 따돌렸다.
김광현은 최고구속 149km를 찍은 직구와 127~141km로 변화를 준 슬라이더를 앞세워 두산 타선을 공략하며 시즌 2승(3패)째를 챙겼다.
마운드에서 김광현이 빛났다면 타석에선 김상현이 반짝거렸다. 김상현은 4-3으로 살얼음판 리드를 이어가던 8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두산 투수 오현택의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좌측담장을 훌쩍 넘기는 대포(시즌 4호)를 쏘아올렸다. 이 한방은 승부의 무게추를 SK 쪽으로 이동시킴과 동시에 SK 타선에 다시 불을 붙이는 기폭제 역할까지 했다.
SK는 곧바로 7번 박진만의 우중간을 가르는 3루타가 터지며 찬스를 이어갔다. 박진만은 이 안타로 통산 1,500안타(역대 20번째)를 달성했고, 뒤를 이은 9번 대타 박재상의 희생플라이 때 홈을 밟아 득점까지 성공하며 6-3을 만들었다.
SK는 계속되는 8회초 공격에서 1번 김강민이 이번에는 좌중간을 꿰뚫은 3루타를 날린 뒤 2번 조동화의 좌전안타 때 홈을 밟으며 7-3으로 달아났다. 한 이닝에 3루타 2개를 터뜨린 건 이번 시즌 9개 구단을 통틀어 처음으로 나온 기록이다.
두산은 8회말 1사 후 하위타선인 7번 허경민 8번 최재훈 9번 손시헌의 연속안타로 1사 만루 기회를 잡으며 추격에 나섰다. SK도 박희수를 투입하며 진화에 나섰다. 1번 이종욱이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2번 민병헌이 2타점 좌전적시타를 터뜨리며 5-7까지 따라붙은 두산은 9회말 마지막 공격에서 대반전을 노렸지만 4번 홍성흔과 5번 윤석민이 삼진으로 물러났고, 6번 대타 김재호가 2루 땅볼로 물러나며 분루를 삼켰다.
두산 선발 이정호는 3이닝 동안 4안타 3실점으로 마운드를 물러났다. 3회까지는 돋보이는 피칭을 보여줬지만 4회 연속안타를 얻어맞고 마운드를 김상현에게 넘겼다.
오늘 경기는 2회말이 끝난 뒤 3회초로 넘어가는 공수교대 과정에서 12분 동안 중단되기도 했다. 경기 시작 전부터 가는 빗줄기가 이어졌고, 바람까지 세게 불면서 선수들의 시야를 괴롭혔기 때문이다. 빗줄기가 거세지지 않고, 바람도 잠잠해 지면서 경기는 다시 이어졌다.
홍성욱 기자 mark@xportsnews.com
[사진=김광현 ⓒ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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