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강산 기자] 동반 습격이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과 '큐반 몬스터' 야시엘 푸이그(이상 LA 다저스)가 나란히 펄펄 날았다. 비록 승리투수와 결승타의 주인공이 되진 못했지만 '젊은 피' 2명이 다저스타디움을 환호로 뒤덮었다.
8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서 열린 2013 메이저리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에 류현진은 선발 등판했고, 푸이그는 1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대한민국과 쿠바에서 날아온 '슈퍼 루키'의 동반 출전에 관심이 증폭됐다. 그리고 둘은 약속이라도 한 듯 펄펄 날았다. 류현진은 애틀랜타 타선을 1점으로 봉쇄했고, 푸이그는 강렬한 한 방으로 상대 선발 폴 마홀름의 승리 요건을 날려버렸다.
류현진은 이날 10일 만에 마운드에 올랐다. 지난달 29일 LA 에인절스전(9이닝 2피안타 완봉승)서 마크 트럼보의 타구에 맞아 발목 부상을 당했고, 지난 3일 콜로라도 로키스전 에 나서지 못했다. 등판 간격이 일정치 않았기에 우려되는 바가 없지 않았다. 그러나 걱정은 기우였다. 류현진은 7⅔이닝 동안 112구를 던지며 5피안타 6탈삼진 1볼넷 1실점으로 애틀랜타 타선을 막아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2.72로 떨어트렸다. 데일 스캇 구심의 일정치 않은 스트라이크 판정에도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공을 던졌다. 5회까지 80구를 던지며 투구수 조절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이후 3⅔이닝 동안 32구만을 던지며 최대한 긴 이닝을 끌어줬다. 경기운영 능력도 탁월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95마일(약 153km)까지 나왔다. 직구 평균 구속도 꾸준히 91마일 이상을 유지했다. 그러자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 등 변화구 위력도 살아났다. 삼진을 이끌어낸 결정구도 다양했다. 볼넷도 단 한 개뿐이었다. 그만큼 완벽한 제구와 구위로 애틀랜타 타선을 봉쇄했다. 부상 후유증과 등판 간격에 대한 우려를 모두 떨쳐냈다.
푸이그도 펄펄 날았다. 결정적으로 류현진을 패전의 위기에서 구해내는 한 방을 날렸다. 팀이 0-1로 뒤진 6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잘 던지던 마홀름의 2구 72마일 커브를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겨버렸다. 1-1 동점이 되면서 류현진은 패전의 위기에서 벗어났고, 이후 1⅔이닝을 무실점으로 잘 막아내며 계투진의 부담을 덜어줬다.
푸이그는 이날 전까지 4경기에서 타율 4할 3푼 8리 3홈런 9타점으로 맹활약했다. 여세를 몰아 이날도 홈런포를 가동하며 '슈퍼 루키'의 가치를 입증했다. 굳이 의미를 부여하자면 푸이그가 쳐낸 홈런 4개의 종류도 다양하다. 이전까지 스리런, 투런, 만루포를 차례로 터트렸던 그는 이날 처음으로 솔로 홈런을 쏘아 올렸다. 빅리그 데뷔 후 5경기에서 4홈런 10타점. '몬스터급' 임팩트가 아닐 수 없다.
다저스는 올 시즌을 앞두고 류현진에게 6년 3600만 달러, 푸이그에게 7년 4200만 달러의 거액 계약을 안겨줬다. 여기에 류현진의 포스팅 비용인 2573만 7737달러 33센트를 더하면 1억 달러가 넘는다. 그만큼 두 선수에 대한 기대가 크다는 얘기다. 항간에서는 두 선수에게 너무 많은 금액을 투자했다는 비난도 있었지만 실력으로 가치를 입증해 보이고 있다. 류현진과 푸이그의 동반 활약이 반가운 이유다.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사진=류현진, 야시엘 푸이그 ⓒ Getty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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