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강산 기자] 괜히 키플레이어가 아니다. 이대형이 살아나니 LG 트윈스도 춤을 춘다. 서서히 타격감을 끌어올리기 시작하더니 시즌 첫 홈런에 이어 첫 3안타 경기까지 완성했다.
이대형은 5일 잠실구장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전에 2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장, 3타수 3안타 1득점으로 맹활약하며 팀의 5-3 승리에 힘을 보탰다. 시즌 첫 3안타 경기를 펼친 이대형은 자신의 시즌 타율을 2할 8푼 2리(117타수 33안타), 6월 타율은 무려 6할 3푼 6리(11타수 7안타)까지 끌어올렸다.
이대형은 이미 수비와 주루에서는 검증을 마친 선수다. 낮은 타율과 출루율이 약점으로 꼽혔다. 그의 타격 상승세가 더욱 주목받는 이유다. 김기태 LG 감독은 올 정규시즌 전부터 "이대형이 키플레이어다"고 강조했다. 이대형의 출루 여부에 따라 팀 득점력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지난 2007년부터 2010년까지 4년 연속 60도루 이상을 기록한 이대형이 출루에 성공한다면 상대 배터리로선 여간 신경 쓰이는 게 아니다. 타율 1할 7푼 8리에 그쳤던 지난 시즌에도 25도루를 기록할 만큼 빠른 발을 지녔다. 필요할 때 출루만 해준다면 이만한 1번 타자감을 찾기 쉽지 않다.
올 시즌에도 초반에는 좋지 않았다. 4월(.241)과 5월(.247) 타율 모두 2할 4푼대에 그쳤다. 하지만 최근 6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하는 동안 5할 2푼 9리(19타수 10안타)의 고타율을 자랑한다. 김 감독은 5일 두산전을 앞두고 "이대형이 광주 KIA전부터 좋은 타구를 많이 만들어냈다"며 "스스로 손목 돌리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고 칭찬했다. 타격 상승세에는 다 이유가 있다. 후반부로 갈수록 이대형의 집중력은 더욱 강해진다. 올 시즌 7회 이후 타율이 3할 8푼 6리(44타수 17안타)다. 경기 후반에 접어들수록 집중력이 더욱 높아진다.
LG 구단도 올 시즌을 앞두고 이대형의 부활에 큰 기대를 걸었다. 지난해 타율 1할 7푼 9리로 부진했던 그가 살아날 것이란 믿음이 있었다. 그의 연봉을 지난해와 같은 8천만원으로 책정한 이유다. 그래서일까. 이대형은 6일 현재 지난해보다 1할 이상 높은 타율을 기록 중이다. 최근 들어 꾸준히 안타를 생산해낸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한 가지 의미를 더 부여하자면 이대형이 최근 6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하는 동안 팀도 5승 1패로 선전했다.
한 시즌은 길다. 초반부터 무리할 필요는 없다. 지금처럼 서서히 타격 페이스를 끌어올리는 것이 훨씬 이득이다. 수비, 주루가 뛰어난 이대형이 타격에서도 힘을 보탠다면 LG는 상상 이상의 탄력을 받을 수 있다. 부정할 수 없는 LG의 키플레이어다.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사진=이대형 ⓒ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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