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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활약' 류현진-푸이그, 다저스 투-타 슈퍼루키 떴다

기사입력 2013.06.05 04:12 / 기사수정 2013.06.05 04:42

강산 기자


[엑스포츠뉴스=강산 기자] 비 온 뒤에 땅이 굳어진다는 말이 있다. 내셔널리그(NL) 최하위에 처진 LA 다저스가 투-타 '슈퍼루키' 류현진과 야시엘 푸이그를 앞세워 희망을 노래할 것인가.

다저스는 최근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으로 신음하고 있다.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의 속도 시커멓게 타들어간다. 하지만 그 속에서 희망을 발견했다. 전날(4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 직전 빅리그에 첫발을 내디딘 '쿠바 특급' 푸이그가 데뷔전부터 강한 인상을 남겼다. '몬스터' 류현진이 11경기에 선발 등판, 6승 2패 평균자책점 2.89로 연일 호투 중인 상황, 이번에는 신인 타자가 '센세이션'의 서막을 알린 것이다.

푸이그는 전날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서 열린 2013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와의 홈 3연전 첫 경기서 1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꿈에 그리던 빅리그 데뷔전을 치르게 된 것. 첫 타석부터 안타를 신고하며 강한 인상을 남기더니 3번째 타석에서도 안타를 추가했다. 데뷔 첫 경기를 멀티히트로 장식한 것이다. 9회말 1사 1루에서는 상대 타자 카일 블랭스의 뜬공을 담장 부근에서 잡아낸 뒤 마치 자로 잰 듯한 1루 송구로 귀루하지 못한 1루 주자 크리스 데노피아를 아웃 처리했다. 팀의 2-1 한 점 차 승리를 지켜낸 그림 같은 플레이였다. 7년간 4,200만 달러 거액 계약의 이유를 증명했다.

류현진도 빅리그 데뷔 첫해를 성공적으로 보내고 있다. 팀 내 다승 1위(6승)를 기록하며 순항 중이다. 발등 부상으로 지난 3일 콜로라도전 등판이 미뤄졌지만 오랜 치료 기간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류현진은 오는 8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에 나서 7승에 도전하게 된다. 11경기에서 자신의 능력을 충분히 보여줬다. 스프링캠프에서 5선발 경쟁을 하던 그가 팀의 주축 선발로 성장했다. 선발투수들의 줄부상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류현진마저 없었다면 다저스는 정상적인 선발진을 꾸리기도 쉽지 않았을 것이다. 빅리그에 처음 입성한 한국인 투수는 진정한 '몬스터'로 진화하고 있다.

류현진은 11경기에 꾸준히 선발로 나서며 능력을 보여줬다. 푸이그는 아직 빅리그 한 경기에만 나섰다. 둘의 가장 다른 점이다. 그러나 푸이그가 첫 경기부터 활약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현지 언론들은 얼마 전부터 꾸준히 푸이그의 빅리그 조기 승격을 점쳤다. 하지만 매팅리 감독은 요지부동이었다. 결국 외야수 칼 크로포드가 15일 부상자 명단에 오르면서 푸이그에게 기회가 주어졌다. 첫날부터 제 몫을 완벽하게 해내며 존재감을 입증했다. 현지 신문 LA타임즈도 "푸이그가 인상적인 활약으로 보답했다"고 전했다.

다저스는 올 시즌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주축 선수들이 돌아가면서 부상자 명단(DL)에 올랐다. 17명의 선수가 DL에 등재된 다저스는 이 부문에서 빅리그 1위다. 반가울 리 없는 불명예 기록. 그러자 4일 경기에는 이전까지 타율 2할에 불과하던 베테랑 포수 라몬 에르난데스가 4번 타자로 나설 정도였다. 이날 모든 이들의 시선은 푸이그를 향했다. 그런 중압감 속에서도 데뷔전을 완벽하게 치러냈기에 의미가 크다.

정상 전력이 갖춰지기 위해서는 시간이 꽤 필요하다. 하지만 5일 주전 유격수 핸리 라미레스가 복귀하면 일단 한숨을 돌릴 수 있다. 여기에 류현진과 푸이그라는 투-타의 '특급 신인'이 버티고 있다. 조금이나마 희망이 보이는 다저스의 6월이다.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사진=류현진, 야시엘 푸이그 ⓒ Gettyimges/벌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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