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잠실, 강산 기자] 두산 베어스 유격수 김재호가 펄펄 날았다. 지난달 28일 1군 엔트리에 복귀한 뒤 최근 3경기 연속 안타로 팀 상승세를 이끄는 그의 활약이 새삼 주목된다.
김재호는 4일 잠실구장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LG 트윈스전에 9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장, 4타수 4안타 2타점 2득점 맹타로 팀의 9-7 승리에 일조했다. 올 시즌 타율을 종전 2할 5푼에서 4할 3푼 8리(16타수 7안타)까지 끌어올렸다. 아쉬운 수비 실책을 공격에서 100% 만회했다. 지난 2경기 연속 안타로 서서히 예열을 시작한 그는 이날 4안타로 상승세에 가속도를 붙였다.
첫 타석부터 김재호의 방망이가 힘차게 돌아갔다. 2사 후 집중력이 돋보였기에 더욱 의미있었다. 김재호는 2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LG 선발 벤자민 주키치의 2구를 공략해 중전 안타로 연결했다. 곧이어 한 박자 빠른 스타트로 2루 도루에 성공한 그는 민병헌의 내야 안타에 이은 상대 실책을 틈타 홈을 밟았다. 1-0 한 점 차 리드를 2점으로 벌리는 의미 있는 득점이었다.
팀이 3-2 한 점 차로 앞선 3회초에는 2사 1, 2루 기회에서 주키치의 5구를 밀어 우전 안타로 연결했다. 2루 주자 허경민이 홈인, 이날 첫 타점까지 올린 김재호는 후속타자 박건우와 민병헌의 연속 적시타로 홈인, 2번째 득점에 성공했다. 이번에도 2아웃 이후였지만 높은 집중력으로 안타에 이은 득점을 올린 김재호다.
5회초에도 안타를 추가한 김재호는 팀이 8-4로 앞선 7회초 2사 2루에서 또 한 번 좌중간 적시타로 타점을 추가했다. 4타수 4안타. 김재호의 안타 4개 중 3개가 2사 후에 나왔고, 이는 모두 팀 승리에 힘을 보탠 귀중한 득점이었다.
아쉬운 플레이도 있었다. 2-0으로 앞선 2회말 1사 2, 3루 위기에서는 송구 실책으로 주자 2명을 모두 홈에 들여보냈다. 하지만 3회초 공격에서 곧바로 적시타를 터트리며 이를 만회했다. 5회초 공격에서는 안타로 출루한 뒤 견제사를 당하며 흐름을 끊었으나, 다음 타석에서 또 한 번 적시타를 터트리며 아쉬움을 상쇄했다. 팀 승리에 중요한 득점을 만들어줬으니 '결자해지' 그 이상이다.
김재호는 중앙고를 졸업하고 지난 2004년 두산에 1차 지명된 기대주다. 그는 지난해까지 1군 통산 499경기에서 타율 2할 1푼 2리 5홈런 89타점을 기록한 게 전부였다. 수비에 대해서는 호평을 받았지만 공격력에는 의문부호가 따라다녔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수비뿐만 아니라 공격에서도 제 역할을 충분히 해주고 있다.
김재호는 경기 후 "내 기억으론 4안타 친 적이 없다"며 "지난주부터 경기에 나가고 있는데 초구부터 방망이 열심히 돌리려고 노력한 부분이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연습 때도 항상 강하게 스윙하려 노력하고 있다. 작년 포스트시즌처럼 매 타석 살아나간다는 자세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소감을 전했다.
어느새 프로 10년차가 된 김재호가 이날을 계기로 날아오를 수 있을지 한번 지켜볼 일이다.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사진=김재호 ⓒ 엑스포츠뉴스 김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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