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재헌
[엑스포츠뉴스=신원철 기자] 성우 정재헌이 KBS '개그콘서트-현대레알사전' 성우 비하 논란에 대한 입장을 남겼다.
정재헌은 4일 오후 '개그콘서트' 시청자 게시판에 "성우 정재헌입니다"라는 제목으로 최근 불거진 성우 비하 논란과 관련, 자신의 입장을 전했다.
정재헌은 "더빙이란…입과 말이 따로 노는 것"이라는 '현대 레알 사전' 박영진의 대사에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성우들은 한 편의 외화, 시리즈, 애니메이션 녹음을 위해 집에서 미리 수없는 반복을 통해 캐릭터의 표정, 연기를 분석하고 입길이까지 정확히 맞출 수 있도록 대본을 새로 어레인지하기도 합니다"라며 박영진의 대사가 사실과 다르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어 연예인들이 '이름값'만 가지고 외화 더빙을 쉽게 생각하는 문화를 꼬집었다. "더빙연기에 익숙하지 않으신 연예인 분들을 위해 성우들은 주요 배역의 가이드 녹음까지 해드리기도 합니다. 아마 그런 게 있다는 것조차 시청자분들과 관객분들은 거의 다 모르고 계실겁니다. 가이드 녹음을 한 성우들의 이름은 엔딩 크레딧에도 올라가지조차 않으니까요"라며 작품 뒤에 숨은 성우들의 고충을 토로했다.
정재헌은 "개그를 다큐로 받아치는 게 아닙니다. '개그 콘서트'에서 종종 보여주던 촌철살인의 날카로운 풍자와 비평의 개그들은 저 역시 무척이나 사랑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현대레알사전에서 보여준 개그는 '사실 왜곡'에 불과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오랫동안 더빙과 성우를 사랑해오신 많은 분들이 분노하고 사과를 요구하는 것입니다"라고 이야기를 이어갔다.
그는 "진심이 담긴 사과 한 마디면 충분하다"며 글을 마무리했다.
앞서 2일 방송된 '개그콘서트-현대레알사전' 에서 박영진은 정범균의 "TV에서 해주는 외국 영화란?"이라는 진행 멘트에 "입과 말이 따로 노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신원철 기자 26dvds@xportsnews.com
[사진 = 박영진, 정재헌 ⓒ KBS 2TV 방송 캡처, 개그콘서트 시청자 게시판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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