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베이루트(레바논), 조용운 기자] "한국은 득점력에 시달리는 팀이다"
기자회견 내내 적장은 한국을 높이 평가했다. 대표팀의 전력과 분위기 심지어 한국축구의 인프라까지 모든 부분을 치켜세웠다. 한편으로 '벌써 경기를 포기했나'는 말까지 들을 정도였다.
하지만 토니 부커 레바논 감독은 딱 한 번 한국의 문제점을 지적했고 이 부분은 레바논 원정 필승이 필요한 한국이 반드시 풀어내야만 하는 숙제와 궤를 같이 했다.
부커 감독은 4일(이하 한국시간)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한국을 평가하며 이같이 말했다. "한국은 조직력이 우수한 팀이다. 굉장히 잘 준비되어 있는 팀인 것 같다. 그러나 득점력에 시달린다. 내일 경기도 그것이 반복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2년 전 안방에서 한국을 잡을 때 그리고 최근 최강희호가 보여주는 흐름을 감안해 부커 감독이 꼽은 한국의 문제점은 방점을 찍지 못하는 공격진에 있다는 분석이었다. 최 감독은 "특징 있는 공격수들이 많아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해왔기에 공교로운 대립이다.
상대 감독에게 자존심이 상할만한 평가를 들은 공격진들이 진가를 발휘해 고개를 숙이게 해야하는 상황이다. 그 선봉으로 이동국이 나선다.
A매치 30골 중 10골을 중동팀을 상대로 뽑아낸 이동국이 선발로 출전해 레바논 골문을 위협한다. 원톱과 투톱을 놓고 고심하던 최 감독은 상대 전술을 깨기 위해 이동국 카드를 꺼냈다. 중동을 상대로 이동국만한 공격수가 없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각인시킬 때다.
이동국이 터지지 않는다면 줄줄이 조커들이 출격을 준비한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12골을 넣은 손흥민과 K리그 클래식에서 최고의 골감각을 보여주는 김신욱, 잔류 청부사로 활약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린 지동원 등 다양한 선수들이 공격수로 나설 채비를 끝냈다.
최 감독도 "내일 경기는 선발로 나서는 선수들보다 조커로 들어가는 교체 선수들의 활약도 중요하다"고 말해 선발과 교체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이동국 ⓒ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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