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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스 부담감 없다" 한화 바티스타의 독보적 존재감

기사입력 2013.06.03 05:00 / 기사수정 2013.06.03 12:00

강산 기자


[엑스포츠뉴스=대전, 강산 기자] "에이스라는 부담감은 없다."

국내 무대 첫해인 2011년 3승 10세이브 평균자책점 2.02의 눈부신 활약으로 팀의 '수호신'이 됐다. 재계약에 성공했지만 성적은 기대치를 밑돌았다. 마무리로 나서 1승 3패 8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5.70으로 무너졌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선발 전향을 택했다. 그리고 10경기에서 3승 3패 평균자책점 2.41로 환골탈태했다. 올 시즌 팀의 1선발로 활약하며 '에이스'로 거듭난 한화 이글스 데니 바티스타 얘기다.

바티스타는 올 시즌 12경기에 선발 등판해 5승 5패 평균자책점 3.68을 기록 중이다. 팀 내 선발진 가운데 유일하게 선발로테이션을 정상 소화했다. 전날(2일) 대전 NC전서는 데뷔 후 최다인 8이닝 동안 137구를 던지며 14탈삼진 1실점 역투로 시즌 5승을 따냈다. 최근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로 3연승의 기염을 토했다. 이날 바티스타의 14탈삼진은 역대 외국인선수 한 경기 최다 탈삼진 신기록. 초반 9경기에서는 퀄리티스타트가 2차례에 불과했지만 최근 들어 달라졌다. "긴 이닝을 소화하지 못해 동료들에게 미안했다"던 그는 최근 3경기에서 각각 6이닝, 7이닝, 8이닝을 소화했다. '이닝이터 본능'까지 발휘하고 있는 바티스타다.

바티스타의 주무기는 150km를 상회하는 빠른 공이다. 여기에 120km대 후반의 낙차 큰 커브가 결정구로 위력을 발휘한다. 직구 구위가 워낙 좋아 커브의 위력이 배가된다. 전날 NC 타자들도 12시에서 6시 방향으로 기막히게 떨어지는 바티스타의 커브에 줄줄이 헛방망이를 돌렸다. 스스로도 "커브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Unbelievable) 좋았다"며 "변화구가 아주 좋은 날에는 삼진을 많이 잡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날 14개의 삼진을 잡아낸 결정구 중 대부분이 커브였다. 최대 무기인 빠른 공도 적재적소에 곁들였다. 

에이스라는 부담감은 없다. 바티스타는 "내가 에이스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나를 1선발로 나가게 해준 구단에 감사할 뿐이다. 우리 팀에는 훌륭한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에이스라는 부담감은 없다"고 말했다. 이날 137개의 공을 던진 바티스타는 미국에서도 110구 이상을 던진 적이 없다. 국내 무대 최다 투구수는 지난 4월 4일 대전 KIA전서 기록한 120개였다. 묵묵히 팀을 위해 소명을 다한다. 그는 "경기 전에는 많이 던질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6회와 7회 접어들면서 약간 힘들기는 했다"면서도 8회 등판을 자원했다. 그는 기대대로 실점을 막아내며 탈삼진 신기록을 세웠고, 계투진의 부담도 줄여줬다. 부담을 버리니 공도 춤을 춘다.

최근 바티스타의 직구 최고 구속은 151~152km까지 나온다. 150km대 중반을 무리 없이 찍을 때와 견줘 다소 떨어진다. 하지만 제구는 더 좋아졌다. 완급조절이 되니 이닝 소화력까지 좋아졌다. 그는 "스트라이크를 던지려고 노력한다. 컨트롤이 최우선이다. 그 다음이 스피드다"고 했다. 지난해 바티스타의 최대 약점 가운데 하나가 볼넷 남발이었다. 올 시즌에는 71이닝을 소화하며 30개의 볼넷만 내줬다. 반면 탈삼진은 83개로 리그 1위다.

팀 승리에 신기록까지 수립한 그의 얼굴은 미소로 가득했다. 항상 바티스타에게 장난을 쉬지 않던 안승민-임기영은 한국말로 "축하해"라는 메시지와 함께 하이파이브를 건넸다. 바티스타는 더욱 환하게 웃었다. 한화 김응룡 감독도 "바티스타가 연패를 끊기 위해 좋은 피칭을 했다. 바티스타의 더 큰 가능성을 봤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사진=데니 바티스타 ⓒ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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