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홍성욱 기자] 연세대가 대학 최강팀이자 영원한 맞수 고려대에 승리를 거두며 날아올랐다.
연세대는 28일 서울안암동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서 열린 2013 KB국민은행 대학농구리그 고려대와의 원정경기에서 허웅과 김준일의 활약을 앞세워 61-58로 승리했다.
이로써 연세대는 10승1패를 기록하며 고려대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고려대는 연승행진을 ‘10’에서 멈춘 것은 물론, 오늘 패배로 사실상 자력우승이 물건너갔다. 현재 한 경기를 더 치른 경희대가 11승1패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경기는 시종일관 팽팽했다. 허웅과 최준용의 활약을 앞세워 전반을 27-22로 앞선 연세대는 3쿼터에서도 허웅과 전준범의 3점포가 연거푸 림에 꽂히면서 48-41로 점수차를 벌렸다. 4쿼터에서도 연대는 김준일의 정확한 미들슛이 터지면서 58-43으로 달아나며 손쉽게 경기를 끝내는 듯 했다.
그러나 숙명의 라이벌전은 쉽게 끝나지 않았다. 4쿼터 3분15초를 남기고 58-48로 10점을 앞선 연세대는 가드 천기범이 공격자파울에 이은 테크니컬파울까지 범하며 5반칙으로 코트를 물러나 추격의 빌미를 제공했다.
고려대는 이 틈을 노려 이종현의 골밑 슛으로 막판 추격을 시도했다. 58-61까지 따라붙은 고대는 종료 26초를 남긴 공격 기회에서 회심의 3점슛 2방을 연속해서 던졌지만 모두 림을 외면하며 무릎을 꿇었다.
고려대는 이종현-이승현 트윈타워가 36점을 합작했지만 역부족이었다. 3점슛 21개를 던져 1개만 성공시킨 것도 패인이었다. 반면 연대는 3점슛 20개 중에 7개를 성공시키며 경기를 주도했다. 제공권에서 압도적으로 유리할 것으로 보였던 고대는 39-40으로 리바운드에서도 밀리며 고개를 떨궜다.
승리의 주역인 연세대 김준일은 “고려대와의 경기에서 4번 연속 패해 오늘은 꼭 이기고 싶었다. 3학년이 되면서 감독님이 미들슛에 대한 주문을 하셨다. 최근 들어 슈팅 연습을 많이 했다”며 웃음을 지었다.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는 연세대 정재근 감독은 “신장의 열세를 만회하기 위해 선수들이 죽기살기로 했다. 경기 전에 선수들에게 지러 온 것이 아니다. 훈련한 것만 하면 결과는 나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늘 좋은 경험이 됐다"며 공을 선수들에게 돌렸다.
홍성욱 기자 mark@xportsnews.com
[사진=연세대 천기범이 드리블을 하고 있다. ⓒ 대학농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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