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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륜 드라마? NO!'…'사랑과전쟁'은 진화 중

기사입력 2013.05.22 16:42 / 기사수정 2013.05.22 16:55

임지연 기자


[엑스포츠뉴스=임지연 기자] KBS 2TV 부부클리닉 '사랑과 전쟁’과 아이돌의 만남. 좀처럼 매치시키기 어려운 이 조합을 통해 ‘사랑과전쟁’은 변화를 꿈꾼다.

지난 3월 방영된 ‘사랑과전쟁2’ 아이돌 특집 1편. 제국의 아이들 동준과 주얼리 예원이 출연한 이 방송은  20대 신혼부부들이 흔히 직면하는 문제를 담아내며 공감과 재미를 동시에 잡았다. 바통을 이어 받아 엠블랙 지오와 레인보우 고우리가 아이돌 특집 2편을 선보인다. 이번에는 같은 직장에서 비밀 연애를 하고 있는 젊은 남녀의 사랑이야기다.

1편이 방송된 후 기대 이상의 호평이 쏟아졌다. 하지만 무리수가 될 수 있는,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 ‘사랑과전쟁’은 왜 아이돌을 통해 변화를 시도했을까. 22일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사랑과전쟁2‘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고찬수 PD는 “’사랑과전쟁2‘가 굉장히 높은 시청률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불륜 드라마라는 이미지가 크다. 그 이미지를 바꾸지 않으면 프로그램이 오래 지속하기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에 변화를 시도하게 됐다”고 아이돌 특집을 꾸미게 된 이유를 밝혔다.

고 PD는 아이돌 투입을 통해 화제성을 일으킴과 동시에 기존에 굳어진 ‘사랑과 전쟁2’에 색다른 맛을 첨가하기 위해 변화를 꾀했다고 했다. 세 명의 PD가 3주에 한 편씩 제작하는 환경에서, 3주에 한 번 아이돌 편을 방송시킬 계획이었다. 하지만 기대 보다 더 좋은 반응에 놀랐다는 고찬수PD는 “계획대로 3주에 한 번씩 방송되면 몇 번 하고 못할 것 같더라. 그래서 제대로 된 작품을 보여드리기 위해 일부러 텀을 두고 진행하게 됐다”며 “이번 2편에서는 특별이 영상미에 신경을 썼다. 시청자들이 예쁜 색감의 화면을 만나 볼 수 있을 것”이라 밝혔다.

‘사랑과전쟁’과 아이돌의 만남이 ‘무모한 도전’으로 끝날 수도 있었던 이유는 아이돌이 출연하는 환경에서 지금까지 ‘사랑과전쟁’이 유지해온 극적인 부분들이 강조되기 어렵기 때문이었다. 특히 ‘불륜’ 코드를 많이 사용해 온 프로그램 특성에 아이돌을 조화시키기엔 무리가 있었다. 이에 고찬수 PD는 “1편에서 밝은 내용을 다루려다 보니 극적인 부분을 포기하게 됐다. 그래서 이번 편에서는 그런 부담감을 덜어내고 그동안 ‘사랑과전쟁’이 가지고 있는 극적인 부분을 강화시켰다. 엠블랙의 지오와 레인보우의 고우리를 캐스팅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극적인 연기를 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고 전했다.

‘또 아이돌이야?’라는 반응이 나올 수 도 있다. TV를 틀었다하면 음악프로그램과 예능, 드라마 등 아이돌이 빠지지 않는 프로그램이 없는 현실과 부부의 현실적인 모습을 다룬 ‘사랑과전쟁’에 까지 아이돌이 투입 되어야 할 이유가 분명해 보이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고PD는 “기존에 시청자들이 보던 부분이 있는데 ‘너무 흔들어 놓는 건 아닌지’라는 걱정을 많이 했다”며 “‘사랑과 전쟁2’이 단막이다 보니 사랑과 가족 등을 다양하게 보여드리되, 3주에 한 번 정도 독특한 걸 보여드려도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시도하게 됐다”고 밝히며 “매주 했으면 분명이 시청자들이 받아들이기 어려웠을 텐데. 3주에 한 번 방송되기에 편하고 신선하게 받아들여주시는 건 아닐까”라고 의견을 밝혔다.



‘사랑과 전쟁’의 변화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고찬수 PD는 다음 아이돌 특집에서는 음악까지 곁들일 것이라고 귀띔했다. 그는 “아이돌 편을 만들면서 개인적으로 욕심을 내고 있다. 지난해 ‘응답하라 1997’을 통해 예능 드라마가 화제가 돼 많은 시도들이 되었는데 성과를 만들어낸 작품은 많지 않은 것 같다”며 “아이돌 특집을 통해 그런 부분들을 성공시키고 싶다. 다음편에서는 더 실험적으로 음악을 가지고 드라마를 만들어 볼 생각이다. 음악과 아이돌 특집을 섞어서 예능드라마 하는 형태의 것을 만들어보면 어떨까 라는 생각에 작업을 하는 중이다”라고 밝혀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실험적인 시도가 계속 될 예정이다. 하지만 ‘사랑과 전쟁’의 장점은 놓치지 않겠다는 의도다. 고찬수 PD는 “‘사랑과 전쟁’을 하면서 특유의 내러티브 적인 부분을 포기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그 걸 헤치지 않는 범위내에서 음악적인 부분을 더해 보겠다는 이야기다”라며 “과거 음악 드라마들은 너무 음악에 중심을 둬 서사적인 부분이 무너졌다고 생각한다. 드라마적인 구조는 기존 ‘사랑과전쟁’과 흡사한데, 그 안에 음악을 넣은 것이다. ‘불후의 명곡’의 드라마 판을 보신다고 생각하시면 좋을 것 같다”며 앞으로의 계획을 덧붙여 전했다. 

레인보우 고우리와 엠블랙 지오가 출연하는 '사랑과전쟁2' 아이돌 특집 2편은 24일 밤 11시에 방송된다.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

[사진 = '사랑과 전쟁' 아이돌 특집 ⓒ KBS, 엑스포츠뉴스DB]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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