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수원, 조용운 기자] 서동현(제주)이 옛 친정 수원 삼성만 만나면 펄펄 난다. 수원 킬러라 불러도 손색이 없다.
서동현은 18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과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12라운드에서 멀티골을 뽑아내며 팀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시즌 12골이 무색하게 올 시즌 아직까지 골을 터뜨리지 못하고 있던 서동현은 친정팀 수원을 상대로 마수걸이 골에 이은 추가골까지 뽑아내며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이날 서동현은 고민하는 흔적이 없었다. 흔히 공격수가 무득점이 길어지면 보여주는 자신감이 결여된 플레이는 서동현에게서 찾아볼 수 없었다.
수원을 만나 신이 났는지 움직임이 활발했다. 막힘이 없었다. 전반 16분 배일환이 후방에서 길게 연결해준 볼을 잡은 서동현은 오른발로 툭쳐서 공간을 만들더니 지체없이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다. 정성룡 골키퍼가 몸을 날렸지만 서동현의 발을 떠난 공은 골문 구석에 꽂혔다.
두 번째 골도 마찬가지였다. 서동현은 상대 페널티박스 아크 정면에서 고민 없이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고 그대로 골망을 흔들었다. 수원 수비의 문제점을 안다는 듯 상대 진영에서 투샷투킬의 결정력을 뽐냈다.
자신의 능력을 몰라본 수원을 향한 무력시위가 올해도 이어진 셈이다. 지난 2011년 수원을 떠났던 서동현은 지난해 제주로 이적하며 수원 킬러로 급부상하고 있다.
지난해 수원과 4번의 경기에서 2골을 뽑아냈던 서동현은 이날 멀티골로 또 친정팀의 가슴에 비수를 꽂았다. 최근 수원전 5경기에서 무려 4골을 뽑아내면서 서동현은 수원이 가장 경계해야 할 선수로 성장했다.
서동현은 수원전 멀티골로 박경훈 감독의 믿음을 되찾았다. 박 감독은 경기 전 취재진에게 "(서)동현이가 작년에 엄청난 역할을 해줬다.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고 득점도 많았었는데 올해는 아직 골이 없다"고 아쉬워하며 "이제는 득점을 해야 할 시점이다. 경기력이 올라와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들었는지 서동현은 2골로 기대에 부응했고 골 세리머니로 박 감독과 진한 포옹을 나눴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서동현 ⓒ 엑스포츠뉴스 권태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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