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강산 기자] 류현진에게 또 하나의 숙제가 주어졌다. 초반 투구수 조절이 관건이다. 3회까지 60개가 넘는 공을 던진 탓에 더 긴 이닝을 가져갈 기회를 놓쳤다. 연속 경기 6이닝 행진도 8경기에서 중단됐다.
류현진은 18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터너필드서 열린 2013 메이저리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에 선발 등판, 5이닝 동안 100구를 던지며 5피안타 5탈삼진 5볼넷 2실점을 기록했다. 3-2로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갔지만 바뀐 투수 파코 로드리게스가 6회말 애틀랜타 저스틴 업튼에게 만루 홈런을 맞고 역전을 허용, 류현진의 5승은 날아갔다.
초반부터 불어난 투구수가 발목을 잡은 셈이다. 1회에만 23개의 공을 던졌다. 2아웃을 잘 잡고 볼넷 2개를 내주며 위기를 자초한 것이 문제였다. 3회에도 24개의 공을 던졌는데, 4안타 1볼넷으로 2점을 내줬다. 2점만 내주고 이닝을 막아낸 것이 다행이었다. 2, 4, 5회에도 선두타자를 볼넷(2개), 안타(1개)로 출루시키며 어려움을 겪었다.
이날 류현진의 직구 최고 구속은 92마일(약 148km). 하지만 1회 이후에는 최고 구속이 91마일에 그쳤다. 최고 94마일까지 나왔던 지난 등판(마이애미전)에 비해 힘이 떨어진 듯했다. 초반 제구도 잘 되지 않았다. 낮게 제구된 공은 가운데로 몰렸고, 코너워크가 되면 높게 형성됐다. 흘러나가는 유인구를 애틀랜타 타자들이 잘 참아냈다. 그러다 보니 투구수가 늘어날 수밖에 없었다. 5회까지 매 이닝 최소 2차례씩 5구 이상을 던졌다.
많은 이닝을 가져가기 위해 투구수 조절은 필수다. 하지만 이날은 초반부터 어려움을 겪은 탓에 5이닝만 소화하고 내려와야 했다. 데뷔 후 최소 이닝이다. 6회 마운드에 오른 맷 게리어와 로드리게스가 난조를 보이며 역전을 허용해 승리까지 날아났다. 초반 투구수 조절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워준 한판이었다.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사진=류현진 ⓒ Getty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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