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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날두 퇴장' 레알, AT마드리드에 발목…19번째 국왕컵 우승 '물거품'

기사입력 2013.05.18 07:32 / 기사수정 2013.05.18 08:52

김형민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레알 마드리드의 통산 19번째 국왕컵 우승 도전이 모두 물거품이 됐다. 난적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벽을 넘지 못해 분루를 삼켰다.

레알은 18일(한국시간) 스페인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2012/2013 스페인 코파 델 레이(국왕컵) 결승전'에서 연장전까지 가는 혈투 끝에 1-2로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다. 이로써 레알은 통산 19번째 국왕컵 우승을 목전에서 놓쳤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전반 선제골을 터트려 기세를 올렸지만 잇다른 동점골 허용과 연장 막바지 집중력에 문제를 보이며 역전패했다. 연장에선 호날두가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을 당해 결승골 사냥의 동력을 잃으면서 무너지고 말았다.

반면 아틀레티코는 레알에 대한 징크스를 넘어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지난 1999년 승리이후 단 한번도 마드리드 더비에서 승리하지 못했던 아틀레티코는 지역 라이벌을 잡는 동시에 감격의 컵 대회 우승을 맛봤다.

홈에서 결승전을 갖은 레알은 주요 멤버들을 총출동시켜 우승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최전방엔 카림 벤제마가 섰고 호날두와 메수트 외질, 루카 모드리치 등이 득점 찬스를 노렸다. 이에 맞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라다멜 팔카오와 디에고 코스타 콤비 조합을 승부수로 띄웠다. 그 뒤로는 아르다 투란과 가비 등이 지원사격에 나섰다.

선제골은 비교적 이른 시간에 터져 나왔다. 전반 14분 호날두가 득점포를 가동했다. 외질이 오른쪽에서 올린 코너킥을 호날두가 정확한 헤딩슛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이에 질세라 아틀레티코도 반격에 나섰다. 두 팀은 치열한 기싸움을 벌이며 공방전을 이어갔다. 그러던 전반 35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기어코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주포 팔카오가 도움을 기록했다. 팔카오가 빠른 침투와 함께 전진패스를 시도했고 디에고 코스타가 공을 받아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후반에 들어서자 아틀레티코가 분위기를 가져가는 듯했다. 이들 공세를 과감한 몸싸움과 반칙으로 막아낸 레알은 후반 중반을 넘어서며 다시 주도권을 쥐었다. 코너킥 찬스가 연달아 이어지던 후반 17분 외질이 왼발 슈팅으로 추가골을 노렸지만 골문 오른쪽으로 벗어났다.

아틀레티코도 맞불작전을 벌였다. 레알의 공세에 맞서 수비라인을 탄탄히 한 후 정확하고 빠른 역습을 감행했다. 하지만 공격들은 번번이 적극적인 레알 수비진들의 방해공작에 막혔다. 마리오 수아레스의 위협적인 헤딩슈팅 등으로 응수했지만 골로 연결되지 않았다.

결국 추가골 없이 두 팀은 연장에 돌입했다. 연장 전반, 아틀레티코가 레알에 불의의 일격을 가했다. 연장 전반 8분 수비수 미란다가 공격에 가담해 코케가 올린 프리킥을 헤딩슛으로 꽂아 넣었다.

레알은 다급해졌다. 이후 공격의 고삐를 당기며 동점골 사냥에 열을 올렸다. 하지만 이내 악재가 겹쳤다. 연장 후반 9분 상대 선수와 부딪혀 넘어지는 과정에서 얼굴을 발로 차 레드카드를 받았다. 한 명이 부족해진 레알은 반격의 힘을 잃고 말았다. 연장 후반 추가시간엔 아틀레티코의 공격수 가비가 두번째 옐로카드를 받고 퇴장을 당해 수가 10명으로 동일해졌다. 하지만 이미 승부의 추는 기울어졌고 레알이 반격하기엔 시간이 부족했다.

[사진=호날두 (C) 레알 마드리드 홈페이지]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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