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7.12.24 03:16 / 기사수정 2007.12.24 03:16
<나 백어택의 여왕 황연주, 나 뒤끝있다. 끝날때까지 절대 방심하지마. 출처:kovo포토갤러리.>
뒤끝있는 언니들.
[엑스포츠뉴스=조훈희 기자] 흥국생명의 뒤끝은 어느팀도 막을 수 없어 보인다. NH농협 2007~2008 V리그 2라운드 천안경기에서 흥국생명은 두 세트 연속 듀스 승부를 잡아내고 8점차를 뒤집는 엄청난 뒷심으로 라이벌 GS칼텍스를 세트스코어 3:1(26:24,28:26,19:25,25:22)로 잡아내고 2위자리를 굳게 지켰다.
마리가 1세트 초반 잠시 부상으로 빠진 공백을 GS칼텍스가 이용하려 했지만, 김연경,황연주 투톱이 위력을 보여주는 흥국생명의 홈에서 GS칼텍스가 끌려갔다. 하지만 GS칼텍스는 김민지와 배유나를 중심으로 공격에서 한층 나아진 모습을 보였고 적극적으로 추격해나갔다.
김연경이 9득점을 올리며 착실하게 점수를 쌓아 승리를 굳히려는 흥국생명은 황연주,마리가 GS칼텍스의 블로킹에 막히며 역전을 허용, 듀스까지 몰렸다. 하지만 듀스에서 벌어지는 양팀 에이스의 대결에서 흥국생명의 김연경이 연이어 2점을 따내며 28:26으로 1세트를 따내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김연경의 1세트 11득점 활약으로 첫 세트를 따낸 흥국생명. 하지만 김연경의 오버페이스로 인한 체력 저하를 이용한 GS칼텍스가 하께우의 공격으로 살아나며 우위를 잡은채 중반까지 경기를 이어갔다. 초반 끌려갔지만 황연주와 전민정을 이용해 추격의 의지를 다지는 흥국생명은 마리가 살아나고 체력을 세이브한 김연경이 뒷심을 보여주며, 하께우가 2점 백어택을 뒤늦게 성공시킨 GS칼텍스를 따라잡고 듀스를 만드는데 성공했다.
2세트 연속 듀스에서 이번엔 두 외국인 선수의 희비가 엇갈렸다. 중요한 순간 백어택을 실패한 하께우와 마지막 공격을 결정지은 마리에 울고 웃으며, 2세트를 26:24로 또다시 흥국생명이 가져갔다.
두번의 듀스 패배를 당한 GS칼텍스는 역전패의 악몽에 시달리지 않기 위해 하께우를 앞세워 강력하게 밀어붙였다. GS칼텍스의 강한 저항에 흥국생명의 쌍포 김연경과 황연주가 체력이 떨어진듯 서브리시브가 흔들리며 맞은 위기. 이를 하께우가 놓치지 않고 강서브로 흥국생명의 코트를 강타하며 3세트 18:19의 접전에서 연속으로 득점을 쌓아 단번에 세트포인트를 따냈다. 25:18의 3세트 승리로 GS칼텍스는 승부를 4세트로 끌고갔다.
3세트에 급격히 무너진 황연주의 체력저하와 이에 맞춘 정대영의 상승세가 경기를 알 수 없는 향방으로 흘러가게했다. 초반 큰 점수를 허용하며 끌려가는 흥국생명은 이보라와 우주리등 신예선수들이 지친 주전선수들 대신 활약했지만 경기를 뒤집기에는 힘들어보였다. 하지만 초반 정대영에 막히며 어려워보였던 황연주가 살아나자 흐름이 바뀌었다.
2점 백어택을 성공시키고 흥국생명의 장기인 서브가 살아나자 무섭게 변해버린 흥국생명은 단번에 8점까지 벌어졌던 점수차를 뒤집어냈다. 백업세터 우주리의 신들린 운영과 황연주의 2점 백어택이 터지며 20점에 먼저 도달한 흥국생명. 결국 승부를 굳히며 25:22로 승리를 만들어낸 황현주 감독의 용병술.
백업세터 우주리의 전격적인 기용과, 백어택 6개를 성공시킨 황연주의 활약, 확실한 주포 김연경의 존재에 선수단 모두가 가진 승부욕과 뒷심이 GS칼텍스를 눌러버린 한판이었다. 반면 김민지,하께우가 경기 후반 점점 페이스가 처진 것이 GS칼텍스의 결정적 패인이었다. 정대영이 15득점을 올리며 부활을 알리긴 했지만 이런 접전상황의 패배가 이희완 감독에겐 못내 아쉬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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