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7.12.07 18:29 / 기사수정 2007.12.07 18:29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6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벌어진 천안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와 상무의 1라운드 대결에서 현대캐피탈이 3-0으로 승리를 거두었다.
그러나 승자인 현대캐피탈은 아마추어 초청 팀인 상무를 맞아서 매 세트 20점을 내주는 등, 상당히 고전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비록 1승을 거두었지만 경기적인 내용 면에서는 만족할게 하나도 없다고 답변한 현대캐피탈의 김호철 감독 말대로 아직도 수비조직력은 미완성인 상태였으며 후인정과 이선규, 박철우 등의 선수가 빠진 상태지만 나머지 선수들로 보여줄 수 있는 최선의 플레이를 펼치지 못했다.
우선적으로 현대캐피탈은 수비, 특히 리시브가 작년처럼 이루어지지 않고 있고 탄탄한 수비력마저 실종돼 있는 상태이다. 여기에 결정타를 때려줄 외국인 선수나, 팀의 주포가 부족한 상태라서 팀의 조직력을 완성하기엔 앞으로 짧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상무와의 1세트 첫 출발은 산뜻했다. 이번에 새롭게 가세한 인하대 출신의 레프트인 임시형의 빠른 시간차 공격과 윤봉우, 신경수 등의 높이 있는 미들블로커 진들의 중앙 속공으로 상무와 점수차를 벌어가며 여유가 있는 경기를 펼쳐갔다.
그러나 아마추어 초청 팀인 상무는 호락호락하게 당하지 않았다. 무엇보다 한전에서 입대한 ‘마법사 세터’ 김상기는 어렵게 리시브돼서 올라오는 볼도 바로 올려주는 토스를 구사했고 여기에 수비마저 이루어져 높이에서 한참 밀리는 열세를 극복하며 현대캐피탈을 조금씩 따라잡기 시작했다.
도하아시안게임 우승으로 입대 예정의 우수 선수들이 대거 군 면제를 받은 상태라서 선수 수급에 어려운 점을 겪은 상무였지만 삼성화재의 최태웅 세터 못지않은 토스 감각과 뛰어난 스피드까지 갖춘 김상기 세터의 볼 배분은 상무의 열악한 공격력에 힘을 보탰으며 1, 2, 3세트 모두 20점 이상을 기록하는 선전을 펼쳤다.
또한 투지도 상무가 돋보이는 경기였다. 현대캐피탈의 높이에서 오는 고공강타를 받아내는 디그는 인상적이었으며 신장 열세에서 오는 단점을 한걸음 빠르게 움직이는 스피드로 보완하려는 자세도 상무의 선전에 한몫을 했다.
현대캐피탈은 1라운드에서 출전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됐던 라이트 박철우를 1세트 후반과 3세트 후반에 기용했다. 기흉 수술로 인해 체력적인 부담을 안고 항상 경기에 출전해야 하는 박철우이지만 몇 개의 스파이크를 성공시키며 코트에 적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후인정 대신 라이트 공격을 담당한 주상용은 19득점을 올려 최다 득점선수가 되었고 신인인 임시형도 12득점에 서브리시브와 수비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줘 앞으로 현대캐피탈의 조직력을 이끌 차세대 선수로 기대를 모았다.
국내 프로팀들 중 이선규, 하경민, 윤봉우 등의 최고의 센터 진을 보유하고 있는 현대캐피탈은 중앙속공에서는 어느 정도 완성된 플레이를 보여줬지만 수비와 다양한 세트플레이, 그리고 한층 빠른 양쪽 날개 공격에서는 여전히 미흡한 모습을 남겼다.
앞으로 새로운 외국인 선수의 영입과 공-수-주에 걸쳐 팀 내에서 많은 활약을 한 숀 루니의 공백을 지금의 선수들로 어떻게 새롭게 다져나가느냐가 현대캐피탈에겐 새로운 과제이다. 또한, 상무에게서 보였던 정신적인 투지 역시 김호철 감독의 말대로 현대캐피탈에겐 아쉬운 부분으로 다가온 경기였다.
[사진 (C)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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