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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최다 114구' 류현진, 6⅔이닝 1실점 깔끔투

기사입력 2013.05.12 12:30

강산 기자


[엑스포츠뉴스=강산 기자] 류현진(LA 다저스)이 데뷔 첫 무실점 경기를 펼치며 4승 요건을 갖췄다. 데뷔 최다 투구수도 경신했다.

류현진은 12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서 열린 2013 메이저리그 마이애미 말린스전에 선발 등판, 6⅔이닝 동안 114구를 던지며 5피안타(1홈런) 3탈삼진 3볼넷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팀의 5-0 리드 상황에서 교체돼 4승 요건까지 갖춘 류현진이다. 이날 투구수 114개 가운데 스트라이크는 72개였다.

시작부터 깔끔했다. 류현진은 1회초 선두타자 아데이니 에체바리아를 2구 만에 3루수 땅볼 처리한 뒤 맷 디아즈는 풀카운트 승부 끝에 2루수 땅볼로 처리했다. 플라시도 폴랑코는 우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우며 삼자범퇴로 첫 이닝을 마쳤다. 산뜻한 출발이었다.

2회에는 선두타자 저스틴 루지아노와 마르셀 오수나를 나란히 유격수 땅볼로 처리한 뒤 미겔 올리보에게 볼넷을 내줬다. 올리보에게 던진 6구는 94마일(약 151km)로 이날 최고 구속이었다. 후속타자 그렉 돕스는 유격수 땅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마쳤다.

1-0의 리드를 안고 나선 3회초에도 선두타자 닉 그린과 케빈 슬로위를 연속 삼진 처리한 뒤 에체바리아에게 중전 안타를 내줬다. 이날 첫 피안타. 하지만 디아즈를 3루수 뜬공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마쳤다.

3-0 리드를 안고 나선 4회초 처음으로 위기가 찾아왔다. 선두타자 폴랑코에게 좌익수 키를 넘는 2루타를 맞고 위기에 몰린 것. 그러나 류현진은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앞세워 실점을 막았다. 후속타자 루지아노를 3루수 땅볼로 잡아낸 뒤 오수나는 8구 승부 끝에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높게 형성된 92마일 직구에 오수나의 방망이가 헛돌았다. 올리보는 유격수 땅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마쳤다. 

5회에는 선두타자 돕스를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내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곧이어 그린을 1루수 땅볼 처리한 뒤 슬로위의 희생번트로 2사 2루, 득점권에 주자를 보냈다. 에체바리아를 9구 승부 끝에 볼넷으로 내보내며 위기가 이어졌지만 디아즈를 2루수 땅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마감,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다. 2루수 스킵 슈마커의 호수비가 돋보였다.

5-0의 넉넉한 리드를 안고 오른 6회에는 선두타자 폴랑코에게 11구 승부 끝에 안타를 내줬다. 끈질긴 승부 끝에 내준 안타였기에 흔들릴 법도 했지만 류현진은 류현진이었다. 후속타자 루지아노의 유격수 땅볼 때 폴랑코를 2루에서 아웃 처리한 뒤 오수나를 6-4-3 병살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마쳤다. 3이닝 연속 선두타자 출루에도 실점을 막아낸 류현진의 위기관리 능력이 새삼 돋보였다.

문제는 7회였다. 104구의 투구수에도 류현진은 7회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타자 올리보에게 던진 4구 78마일 체인지업이 몰리면서 좌월 솔로 홈런을 맞았다. 이날 첫 피홈런과 실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첫 무실점 경기가 날아갔다. 하지만 돕스를 유격수 땅볼, 그린은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침착함을 유지했다. 그는 대타 크리스 코클란에게 안타를 내준 뒤 파코 로드리게스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로드리게스가 에체바리아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이닝을 마감, 류현진의 자책점은 늘어나지 않았다.

다저스의 불펜 사정이 좋지 않아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를 수밖에 없었던 류현진이다. 비록 홈런을 내주기는 했지만 소중한 아웃카운트 2개를 더 잡아내며 불펜의 부담을 덜어줬다. 팀이 8연패에 빠진 상황에서 제 몫을 완벽하게 해냈다. 이제 팀 선발진의 중심으로 확실히 자리잡은 류현진이다.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사진=류현진 ⓒ Getty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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