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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KBL 키플레이어③] KDB생명 신정자, “꼴찌치욕은 터닝포인트였다”

기사입력 2013.05.10 12:28

홍성욱 기자


[엑스포츠뉴스=구리, 홍성욱 기자] KDB생명 하면 떠올려지는 선수가 있다. 물론 신정자다. 그는 팀의 대들보다. 트리플더블을 여러 차례 기록한 신정자는 지난 시즌 리그 전체 공헌도에서 당당 1위를 차지했다. 그의 활약은 경기 외적인 곳에서도 파급력이 크다. 팀의 주장을 맡고 있는 신정자 선수를 구리 실내체육관에서 만났다.

- 새로운 감독과 코치들이 부임했다. 어떤 변화가 있나.
분위기가 많이 좋아졌다. 훈련도 휴가 끝나고 빨리 시작했고, 진도도 빠르다. 훈련강도도 처음부터 세게 시작했다. 젊은 선수들은 몸이 많이 올라왔다. 코치님이 늘어나 활기찬 면도 있고, 더 많이 뛰어야 하는 부분도 있다.

- 유영주 코치와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 팀에 있으니 어떤가.
코치님과는 정말 친한 사이다. 그런데 처음에 우리 팀 코치로 선임되니 이런저런 (추측성)소문도 많았다. 거기에 대해 아니라고 말해도 궁색하게 들릴 것 같아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코치님이 예전부터 하고 싶던 일을 힘들게 얻었는데 말들이 많아지니 둘 다 힘들었다. 지금은 열심히 훈련에 전념하고 있다.

- 지난 시즌 중에 코뼈가 부러지는 부상도 있었다. 부상 부위는 괜찮은가. 최근 몸 상태는.
부상 부위는 괜찮다. 지금은 아픈 곳은 없다. 몸 만들기에 주력하고 있다.

- 리그 최고참에 속한다. 아직 우승경험이 없는데 욕심이 날 법하다.
우승은 당연히 하고 싶다. 그런데 욕심낸다고 되는 건 아니더라. 작년에도 우승후보라고 말도 많았지만 경험해보니 나 혼자만의 욕심으로는 안되는 것 같다. 운도 따라야 하고. 우승을 하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어떤 상황에서라도 내가 할 수 있는 걸 찾아서 하는 게 중요한 것 같다.

- 지난 시즌에 꼴찌를 했다. 충격이었을 것 같다.
꼴찌를 한 것이 정말 치욕스럽고, 상처도 많이 남아있다. 계속 꼴찌가 아닌 한 번의 실패였다. 나나 선수들이나 가슴에 와 닿았을 거라 생각한다. 그래서 비시즌에 호락호락하게 넘어가지 않을 거라 본다.

개인적으로 작년에는 대표팀에서 돌아오자마자 시즌이 시작돼 지쳐있는 상태였다. 슬럼프였고, 운동하기도 힘들었다. 하기 싫다는 생각도 들면서 나태해지기도 했다. 지나고 생각해보니 그 이전에 비해 정성이 덜 들어간 것 같다.

‘내가 해오던 식으로 하면 되겠지’라는 생각도 했던 것 같다. 거만한 부분도 있었다. 지금은 그런 걸 다 버리고 ‘내가 신정자다’라는 것보다 그냥 아무 생각 안하고 훈련하며 몸을 만들고 있다. 꼴찌는 나에게 터닝포인트가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요즘 훈련할 때 힘들어도 참고 이겨낼 수 있는 힘이 생겼다. 이제는 꼭 해야겠다는 생각이 그 전보다 강하게 든다.

- 강영숙 선수가 있어 더블스쿼드 상황이다. 번갈아 뛰면서 쉴 수도 있게 됐다.
그렇다. 영숙이가 있어서 도움이 된다. 내가 모든 게임을 풀로 뛸 수는 없다. 나도 그렇고 영숙이도 그렇고 나이가 있다. 서로 어떻게 하면 윈윈(Win-Win)할 수 있을지가 중요하다. 플러스 될 수 있는 역할을 많이 생각하고 있다.

- 팀의 주장이다. 팀이 전력보강 없이 2명(김보미, 원진아)이 팀을 떠났다.
지금은 감독님이 바뀐 상태에서 경기를 해본 상황이 아니라 뭐라 말하긴 이르지만 김보미 선수가 나갔어도 남은 선수들이 그 몫까지 뛰면서 어린 선수들이 올라와 주면 작년보다 단단한 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준비를 열심히 하면 될 거라는 생각이 강하다. 지금 노력하면 잘 될 것이다.

- 후배 선수 가운데 기대하는 선수가 있다면.
감독님과 코치님이 어떤 생각을 하실지는 모르지만 개인적으로 노현지 선수를 꼽고 싶다. 이 선수를 끌어올려서 10분이라도 백업을 해준다면 괜찮을 것 같다. 현지는 슛도 좋고 끈기도 있는 선수다.

- 많은 분들이 궁금해 한다. 결혼 계획은 없나.
네(단답형으로 잘라 말하고 웃음을 지었다. 그리고 몇 초 뒤 ‘없어요’라며 덧붙였다).

- 농구 인생에 대한 목표와 계획은 무엇인가.
현재는 다가오는 시즌에서 KDB생명이 어느 정도 위치에 올라설 수 있게 만드는 것이 목표다. 나이가 더 들어 준비를 잘 한다면 지도자생활도 생각해보고 있다.

홍성욱 기자 mark@xportsnews.com

[사진=신정자 ⓒ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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