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데이비드 모예스 체제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는 웨인 루니의 모습을 볼 수 없게 되는 것일까. 루니가 모예스 감독과 함께하지 않겠다는 뜻을 간접적으로 피력했다.
맨유는 10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모예스 감독 선임을 발표했다. 맨유는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추천을 받아 이사회를 거친 결과 만장일치로 모예스 감독을 감독으로 선임한다"고 밝히며 "그는 오는 7월부터 맨유를 이끌 것이다. 계약기간은 6년이다"고 덧붙였다.
사령탑을 교체하며 새로운 출발을 꿈꾸는 맨유지만 간판스타 루니가 이적의 뜻을 피력해 골머리를 앓게 됐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이미 루니가 2주 전 퍼거슨 감독을 통해 맨유를 떠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고 맨유는 이적 불가를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루니의 생각은 변함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루니는 자신의 트위터 프로필에 적혀있던 'Manchester United Player'라는 문구를 10일 'NikeUK Athlete'로 교체했다. 그동안 맨유 선수임에 자부심을 강조하던 루니였기에 트위터에 맨유를 삭제한 부분은 놀라움으로 다가온다.
루니가 뜻을 굽히지 않으면서 모예스 감독과 악연이 다시 조명되고 있다. 루니와 모예스 감독은 지난 2002년 에버튼에서 선수와 감독으로 첫 인연을 맺었다. 그러나 2004년 루니가 에버튼에서 맨유로 이적하며 불화가 시작됐다. 당시 맨유 이적설이 돌던 시점에 루니는 훈련장에서 모예스 감독과 심하게 다퉜고 "다시는 당신을 위해 뛰지 않겠다"며 자리를 박차고 나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루니는 2006년 발간한 자서전을 통해 모예스 감독을 비난했고 둘은 법정싸움까지 벌여 모예스 감독이 승소할 만큼 사이가 벌어진 상태다. 악연의 고리가 질긴 만큼 루니는 모예스 감독을 반기지 않는 것이 당연하고 팀을 떠나는 것으로 결론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현지 언론은 루니가 이적할 것으로 내다보는 가운데 유력한 행선지로 파리 생제르망과 첼시, 바이에른 뮌헨을 거론하고 있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모예스, 루니 ⓒ 에버튼, 맨유 홈페이지, 루니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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