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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구] 남자 단식, 오상은 8강행 확정

기사입력 2005.05.05 23:40 / 기사수정 2005.05.05 23:40

정대훈 기자
[제48회 세계탁구선수권대회] 오상은 승리, 문현정 패배.. 희비가 엇갈린 한국 탁구


▲ 제48회 세계탁구선수권대회(중국 상하이) ⓒ2005 국제탁구연맹

한국 남자 탁구의 맏형 오상은(KT&G, 세계25위)이 제48회 세계탁구선수권대회 16강전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8강행을 확정지었으나 여자 탁구의 기대주 문현정(삼성생명, 세계52위)은 8강 진출에 실패했다.

4일 중국 상하이 체육관에서 5일째 계속된 남자 단식 16강전 경기에서 한국의 오상은(KT&G, 세계25위)은 올해 유럽 선수권을 제패한 벨로루시의 블라디미르 삼소노프(세계4위)를 맞이해 풀세트 접전 끝에 4-3(11-9 11-9 4-11 11-7 9-11 7-11 11-8)으로 승리하며 8강전 진출을 결정지었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팀은 지난 2004 아테네 올림픽 탁구 금메달 리스트인 유승민(삼성생명, 세계6위)이 남자단식 64강 탈락, 혼합복식 32강 탈락, 남자복식 8강 등 참여한 모든 종목에서 부진을 보이면서 탈락한데 이어 탁구 선수단이 복식 전 종목에서 메달권 진입에 실패하는 등 총체적인 부진을 보이고 있다.

유일하게 한국 선수 중에서 남아있던 2명의 선수(오상은, 문현정) 중 문현정 마저 4일 벌어진 여자 단식 16강전 경기에서 아쉽게 패해 중도 하차하면서 홀로 남은 오상은이 이번 대회 한국팀의 마지막 보루가 됐다.

블라디미르 삼소노프(세계4위)를 꺾고 8강에 오른 오상은은 스웨덴의 피터 칼슨(세계 22위)과 5일 오후 1시15분에 4강행 티켓을 놓고 남자 단식 8강전을 치른다.

남자 단식 16강전 - 오상은(한국) vs 삼소노프(벨로루시)

오상은은 유럽의 강호 삼소노프에게 역대전적 3전 전패의 절대적 열세에 놓여 힘겨운 승부가 예상됐지만 명승부를 펼치며 4-3으로 승리했다.

오상은은 1,2세트를 11-9로 따내면저 먼저 기선을 제압했다. 갑작스러운 컨디션 난조로 인해 3세트를 내주었으나 파워 드라이브와 백핸드 스매싱으로 4세트를 다시 따내며 16강전 승리를 눈앞에 뒀다.

그러나 삼소노프는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삼소노프는 오상은의 강공을 기습적인 반격으로 역이용하면서 5, 6세트를 잡아내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며 두 선수는 마지막 7세트 경기를 통해 이날의 승부를 가리게 됐다.

마지막 7세트 상황에서 중반까지 4-5로 뒤지면서 삼소노프에 끌려갔으나 강한 드라이브 공격이 성공하면서 5-5 동점을 만든 오상은은 이후 심리적으로 흔들리며 범실을 연발한 삼소노프에게 3점을 얻어낸 뒤 벌려놓은 리드를 끝까지 잘 지키면서 결국 7세트를 11-8로 따내면서 승리를 확정지었다.

여자 단식 16강전 - 문현정(한국) vs 리지아오(네덜란드)

한면 전날(5월 3일) 대회 3연패를 노리던 중국의 왕난(세계2위)을 제압하는 대이변을 연출하며 16강전에 진출한 한국의 문현정(삼성생명, 세계52위)은 8강 길목에서 만난 네덜란드의 리지아오(세계21위)와 풀세트 접전을 벌였으나 3-4(7-11 9-11 11-7 10-12 11-9 11-9 10-12)로 석패했다.

상대에게 끌려가지 않고 자신의 페이스대로 초반부터 경기를 끌고가지 못해 스타트가 좋지 못한 문현정은 1세트를 7-11, 2세트를 9-11로 마무리 하며 리지아오에게 먼저 내주고 나서 3세트를 11-7로 따냈다.

그러나 이날 경기 최대 승부처였던 4세트에서 6-9로 뒤져 있던 상황에서 10-10 듀스까지 따라붙었음에도 불구하고 10-12로 다시 4세트를 내주면서 코너까지 몰렸다.

5세트부터 평소 자신의 기량이 조금씩 살아나기 시작한 문현정은 5세트와 6세트를 내리 11-9로 따내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마지막 7세트에서의 승리를 통해 또한번의 대역전극을 꿈꿨던 문현정이었으나 리지아오의 노련함이 마지막에 빛을 발했다.

7세트 초반 범실이 많은 리지아오에게 5-3까지 문현정이 앞서나갔으나 승리에 대한 강한 진념을 보인 리지아오는 끈질기게 따라 붙어서 결국 5-5 동점이 됐고 7-10 상황으로 이어지면서 리지아오의 매치포인트 기회가 왔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고 밀어붙인 문현정은 다시 10-10 동점까지 따라붙으며 듀스 상황을 만들었으나 문현정의 선전은 거기까지였다. 리자오는 침착한 드라이브 공격으로 1점을 달아난 뒤 10-11 상황에서 문현정의 범실을 이끌어내 결국 10-12로 7세트 대결에서 승리하면서 8강 진출행을 확정지었다.

기대했던 문현정이 탈락의 고배를 마신 한국 탁구는 이제 오상은에게 희망을 걸어야 하는 처지가 됐다. 오상은이 이번 대회에서 보인 한국 탁구의 총체적 부진을 씻어내고 8강전에서도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정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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