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7.11.26 23:37 / 기사수정 2007.11.26 23:37
<미국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한국 대표팀을 맞상대한 숀 루니. 풀타임을 소화하며 한국경기에서 블로킹 1개 포함 10득점을 올렸다.>
[엑스포츠뉴스=조훈희 기자] 네트 위에 펼쳐진 거대한 철의 장막 앞에 한국 공격수들은 역부족이었다. 26일 벌어진 월드컵 3라운드 2경기에서 한국 대표팀은 숀 루니와 가브리엘 가드너를 앞세운 초고공배구를 구사하는 미국팀의 높이에 제압당하며 세트스코어 0:3(18:25, 15:25, 18:25)로 완패하며 승수 추가 가능성을 4라운드에서나 바라보는 처지에 놓였다.
미국은 러시아와 함께 대회 평균신장 2미터를 상회하는 초 거대라인업으로 나섰다. 197cm의 세터 케빈 핸슨과 공격수 라일리 새먼 외에는 모두 한국 최장신인 201cm보다 큰 장대군단. 209cm의 가브리엘 가드너와 206cm의 숀 루니가 선발로 출장하며 한수 위의 높이로 압박을 가하는 미국의 플레이에 한국의 정직한 공격은 이내 미국의 블로킹 제물이 되었다.
1세트에만 7개의 블로킹으로 한국의 공격을 압도한 미국의 고공 배구에 말리며 한국은 18:25로 1세트를 내줬다. 문성민과 김요한이 선전했지만 미국의 블로킹은 지나치게 높았다.
미국의 높은 블로킹을 피하기 위한 한국 공격수들의 몸부림이 이어졌지만 서브리시브가 흔들리며 조직플레이를 만들지 못하는 한국의 단순한 공격은 블로킹의 제물이 되거나 라인을 벗어나는 아웃이 되어 점수 차를 오히려 벌리는 결과를 낳았다.
미국의 높은 공격은 좌, 우, 중앙을 가리지 않고 날아들어고, 라이언 밀라와 데이빗 리 두 미들블로커는 2세트까지 8개의 블로킹을 합작해냈다. 문성민, 김요한의 선전에도 한국은 별다른 해법을 찾지 못하며 18:25로 2세트를 내주었다. 강한 성벽같이 드리운 미국의 블로킹 벽을 문성민이나 김요한 홀로 뚫기엔 역부족이었다.
3세트에도 여전히 미국 블로킹의 높이와 힘에 손을 쓰지 못하고 당했다. 블로킹을 피하기 위한 한국 공격수들의 시도는 번번이 라인을 벗어났고, 숀 루니 대신 삼성화재에서 뛰었던 윌리엄 프리디가 교체 투입돼 컨디션을 점검하는 등 여유있는 플레이로 승리를 굳혀갔다. 김학민, 신영수가 교체투입되며 반전을 노려보지만 역부족이었다. 18:25의 완패.
블로킹 수에서 5:19로 압도적인 열세를 보이며 힘과 높이에 짓눌린 경기였다. 단순히 블로킹 득점 19점만이 아니라, 블로킹에 심리적으로 쫓기며 기록한 범실까지 고려하면 더 좋지 않은 결과였다. 한국은 좀 더 조직플레이를 사용하며 미국의 블로킹벽을 무너뜨려야 함에도 서브리시브의 난조와 조직플레이의 실종으로 미국에 이길 방법을 찾아내지 못한 채 무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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