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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연재, 생애 첫 '멀티 메달 획득' 가능할까

기사입력 2013.05.05 04:37 / 기사수정 2013.05.05 04:38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하나 둘씩 한국 리듬체조의 역사를 새롭게 쓰고 있는 손연재(19, 연세대)가 생애 첫 '멀티 메달 획득'에 성공할 수 있을까.

손연재는 지난 4일(이하 현지시간) 불가리아 소피아에서 열린 국제체조연맹(FIG) 리듬체조 월드컵 시리즈 소피아 대회 개인종합에 출전해 개인종합 4위에 올랐다. 올해 최고 성적인 것은 물론 지난해 4월 말 러시아 펜자에서 열린 월드컵 대회 이후 두 번째로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전 종목 결선 진출에도 성공했다. 상위권에 도약하려면 규정 네 종목(후프, 볼, 곤봉, 리본)에서 고른 점수를 받아야 한다. 이번 소피아 월드컵 대회에서는 네 종목에서도 모두 17점대를 훌쩍 넘는 점수를 받았다.

손연재는 볼(17.550), 후프(17.800), 곤봉(17.400), 리본(17.850) 점수를 합산한 총점 70.600점을 받았다. 후프에서는 당당히 1위로 결선에 진출했고 리본은 3위, 곤봉과 볼은 각각 4위와 5위에 이름을 올렸다.

개인종합 상위권 진입에 성공한 그는 첫 번째 목표를 달성했다. 두 번째 과제는 생애 처음으로 종목별 결선에서 두 개 이상의 메달을 획득하는 것이다.

그동안 손연재는 국제대회에서 꾸준하게 메달을 획득했다. 지난 시즌부터 동메달을 획득해온 그는 지난주 이탈리아 페사로에서 열린 월드컵 대회 리본 종목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리듬체조가 최초로 FIG가 주관하는 대회에서 은메달을 거머쥔 순간이었다.

하지만 손연재는 기쁨을 누릴 틈도 없이 1주일 만에 소피아 월드컵에 출전했다. 그는 짧은 기간 동안 이탈리아 페사로-러시아 모스크바-불가리아 소피아로 이동을 했기 때문에 체력에 문제가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이번 소피아 월드컵은 다른 월드컵과 비교해 개인종합이 하루 동안 치러진다.

이번 대회에서 개인종합 상위권 진입과 전 종목 결선 진출을 달성하기 위해 '체력 문제'가 관건으로 떠올랐다. 적지 않은 우려가 있었지만 손연재는 처음부터 끝까지 흔들리지 않는 연기를 펼치며 네 종목 모두 결선행을 확정지었다.

특히 후프와 리본의 선전이 인상적이다. 후프는 주니어 시절부터 손연재가 가장 자신 있어 했던 종목이다. 지난 페사로 월드컵에서는 후프에서 16점대의 점수에 머물렀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17.800점의 높은 점수를 받으며 전체 1위에 등극했다. 점프를 한 뒤 몸을 후프에 통과하는 기술을 성공시키는 등 수준급 연기를 펼쳤다.



또한 '흑조'로 분한 리본 연기도 눈길을 끌었다. 페사로 월드컵에서 손연재가 리본 종목에서 은메달을 획득할 수 있었던 요인 중 하나는 '17회전 멀티풀 포에테 피봇'이라는 기술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번 소피아 대회 리본 종목에서도 손연재는 이 기술을 무난하게 소화하며 시즌 베스트 점수인 17.850점을 받았다. 5일 열리는 종목별 결선에서 개인종합 때처럼 흔들리지 않는다면 두 개의 이상의 메달을 목에 걸 가능성은 높다.

차상은 MBC 리듬체조 해설위원은 "손연재의 선전은 한국 뿐만이 아닌 극동 아시아 선수들의 희망이기도 하다. 그동안 리듬체조는 유럽 선수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다. 하지만 손연재로 인해 많은 극동 지역 선수들이 희망을 가질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메달을 노리기 위해 1~2개 종목에 전력을 쏟는 것보다 모든 종목에 집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종목별 결선은 우선적으로 자신의 과제를 완벽하게 수행해야 한다. 그리고 경쟁자의 결과에 따라 메달 권 진입에가능해지고 메달의 색깔도 바뀌게 된다.

5일 열리는 종목별 결선에서 손연재가 2개 이상의 메달을 목에 걸 수 있을 지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사진 = 손연재 (C) 엑스포츠뉴스DB]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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