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강산 기자] "지표는 팀 순위만."
두산 베어스 김진욱 감독은 4일 잠실구장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LG 트윈스전을 앞두고 "여러 가지 지표가 있지만 팀 순위만 보면 된다"고 힘주어 말했다.
두산은 올 시즌(6일 기준) 팀 평균자책점 3.35로 이 부문 1위를 지키고 있다. 선발 요원 이용찬이 팔꿈치 뼛조각 제거술을 받고 시즌 초반 전열에서 이탈했고, 지난해 승리조로 좋은 활약을 보여 올해 마무리로 낙점된 홍상삼은 아직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하고 있다. 외국인투수 더스틴 니퍼트도 등 근육 통증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한 차례 거른다. 그럼에도 투수들이 무너지지 않고 잘 버텨줬기에 시즌 내내 좋은 평균자책점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김 감독은 "평균자책점이나 다승 등 여러 지표가 있지만 실점이 적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다른 게 아무리 좋아도 실점이 적어야 한다"며 "팀 타율이 낮아도 득점이나 득점권타율이 높으면 되지 않겠냐"고 했다. "실제로 지표에는 함정이 많다. 지표는 팀 순위만 보면 된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김 감독의 말대로 각종 순위 지표에는 함정이 있다. 투수의 경우 보직이나 등판 상황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다. 특히 계투진의 경우에는 지고 있을 때 나서는 투수들이 승리조에 비해 평균자책점이 좋을 수도 있다. 그만큼 부담 없이 경기에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즉 김 감독의 말은 팀 순위가 모든 것을 말해준다는 의미로 풀이할 수 있다.
김 감독은 "여름에 승부해야 한다. 그 전에 정비가 돼야 한다. 부상자들이 있기에 지금은 버텨내는 단계다"고 말했다. 두산은 최근 3경기에서 2승 1패를 기록 중인데, 승리한 2일 KIA전, 4일 LG전 선발투수는 신예 이정호와 유희관이었다. 두산으로선 이들이 각각 5⅓이닝 2실점(이정호), 5⅔이닝 무실점(유희관)으로 상대 타선을 막아준 덕에 승리할 수 있었다. 외국인선수 니퍼트와 개릿 올슨이 로테이션에서 빠진 상황, 두 신예 투수의 호투로 '버티기'에 성공했다. 로테이션을 한 차례 거른 니퍼트가 정상 컨디션으로 복귀하면 치고 올라갈 확률은 더 커진다.
"지표는 팀 순위만 보면 된다"는 김 감독의 한 마디, 야구는 개인이 아닌 팀 스포츠임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리그 3위(15승 9패 1무) 두산이 잘 나가는 이유이기도 하다.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사진=김진욱 감독 ⓒ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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