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유진 기자] 마운드에 다시 서기까지, 꼭 214일이 걸렸다.
KIA 타이거즈의 '에이스' 윤석민이 올 시즌 첫 1군 복귀 무대를 가졌다.
윤석민은 4일 목동구장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선발 임준섭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지난 3일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뒤 올 시즌 첫 등판이었다.
이날 윤석민은 3⅔이닝동안 53개의 공을 던지며 3피안타(1홈런) 1볼넷 3탈삼진 1실점(1자책)으로 호투했다. 타선의 지원이 더해져 시즌 첫 등판에 승리투수가 되는 기쁨도 누렸다.
윤석민은 포심패스트볼과 슬라이더로 넥센 타자들을 공략했다. 포수 차일목의 리드를 믿고 따랐다. 4회말 2사 만루의 위기에서 마운드에 오른 그는 이택근을 2루수 땅볼로 돌려세우며 위기를 넘겼다. 이어 5회말에는 선두타자 박병호를 우익수 뜬공, 강정호를 삼진, 이성열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이닝을 마쳤다. 세 타자를 잡아내는 데는 단 10개의 공이 필요했다. 7회말 이택근에게 동점 솔로홈런을 허용했지만, 이후 8회말 아웃카운트 1개를 잡고 앤서니 르루에게 마운드를 넘기기까지, 더 이상의 추가 실점은 없었다.
윤석민의 주무기인 슬라이더는 최고 구속 141km를 기록했다. 포심패스트볼 역시 최고 구속 148km를 자랑했다. 윤석민 역시 경기 후 "1군에 올라오면 구속이 올라올 것이라는 건 예상했다"면서 "재활하면서 훈련을 많이 했기 때문에 지금 구위에 만족한다"고 전했다.
팀이 8-4로 승리하면서 승리투수가 된 윤석민은 "선발 (임)준섭이에게 미안한 마음이다"라면서 "오랜만의 승리라 기쁘기도 하지만 쑥스럽다. 어깨 상태도 100% 끌어올린 것 같아 만족한다"면서 자신의 상태를 밝히기도 했다.
윤석민이 마지막 승리를 거둔 것은 지난해 9월 26일 대구 삼성전 이후 220일, 중간 계투로 등판한 것은 지난해 8월 26일 대전 한화전 이후 251일만이었다. 그리고 이날 윤석민은 중간 계투로 등판해 첫 승을 따내며 '에이스'의 화려한 부활을 알렸다.
윤석민의 등장에 KIA 역시 큰 힘을 얻게 됐다. 윤석민이 KIA의 승승장구에 한 몫을 더 해낼 수 있을 지 앞으로의 활약에 시선이 모아진다.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사진 = 윤석민 ⓒ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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