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5 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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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이 vs 조직력, 결국 높이의 승리로 끝나다.

기사입력 2007.09.05 10:54 / 기사수정 2007.09.05 10:54

조훈희 기자

[엑스포츠뉴스=조훈희 기자] 한국 대표팀이 장신군단의 높이를 끝내 넘지 못하고 무너졌다.

9월 4일 벌어진 제 14회 아시아배구선수권 8강 2번째 경기에서 한국 대표팀은 상대의 베테랑 장신 공격수 다니엘 하워드를 넘지 못하고 세트스코어 2:3(25:20,22:25,25:20,20:25,18:20)으로 역전패, 1승 1패를 기록했다.

초반은 한국이 우세했다. 평균신장이 2미터대에 육박하는 장신들로 구성된 호주는 버거운 상대였다. 그러나 한국은 이란전의 깔끔한 승리에서 얻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특유의 끈끈한 조직력을 선보였다. 지난 월드리그에서 세계적인 공격수로 인정받은 이경수,문성민이 호주의 장신벽을 절묘하게 공략했고, 이란전에서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블로킹까지 살아나면서 25:20로 1세트를 선취했다.

호주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호주는 목적타 서브를 통한 한국의 서브리시브 공략에 성공했고, 베테랑 하워드, 신예 로버츠를 중심으로 한 반격이 성공하면서 리드를 잡았다. 한국은 이경수의 침착한 공격과 조직플레이로 맞섰지만 호주의 장신 블로킹과 변칙 포메이션 전술을 막아내지 못하며 반격의 기회를 번번이 놓쳤다. 결국 22:25로 2세트는 호주가 승리했다.

힘과 높이, 기술과 조직력의 대결 양상이 지속된 3세트. 2세트 흔들렸던 한국의 블로킹이 호주의 조직플레이를 따라가기 시작했고 블로킹을 성공시키며 한국이 우위를 점했다. 호주가 강한 서브와 로버츠의 라이트 공격으로 추격하면 문성민이 라이트에서 공격을 주도하면서 점수차를 벌리는 일진일퇴의 경기가 이어졌다.

일진일퇴의 공방전은 한국 대표팀의 그물망 수비가 갈랐다. 리베로 최부식이 중심이 된 한국의 수비력은 호주 공격수들을 막아내는 동시에 디그로 살려낸 볼을 이경수,문성민이 점수로 연결, 25:20으로 3세트를 따내는데 크게 기여했다.

마지막 세트에 몰린 호주는 장신 하워드의 레프트 공격과 블로킹을 앞세워 한국을 압박했다. 208cm의 장신을 자랑하는 하워드가 뿜어낸 고타점 레프트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흔들린 한국은 공격에서도 고전하며 후반까지 끌려갔다. 3세트까지 활약했던 문성민이 호주의 블로킹을 뚫지 못하며 추격의 의지가 꺾인 한국은 20:25로 패하며 승부는 마지막 세트로 흘러갔다.

승부를 결정지은 5세트 초반, 4세트 내내 막지 못했던 하워드의 공격을 블로킹하면서 기세가 살아난 한국은 이경수를 앞세워 리드를 잡았다. 4세트에 좀처럼 찬스를 잡지 못했던 이경수는 5세트 초반 한국의 공격을 주도하며 에이스의 면모를 과시했고, 사기가 오른 문성민의 서브에이스가 연이어 터지며 점수차를 6점차까지 벌렸다.

그러나 호주가 주장 하디를 앞세운 공격으로 추격, 여기에 한국의 방심까지 겹쳐 끝내 듀스를 허용했다. 하워드와 이경수,문성민 양팀 주포의 대결이 계속된 치열한 듀스접전은 하워드를 앞세운 호주의 높이에 연속으로 블로킹 당하며 끝내 18:20, 세트스코어 2:3으로 역전패하고 말았다.

한국은 레프트 공격수 다니엘 하워드의 타점높은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했고, 호주의 서브에 조직력이 흔들리며 어려운 경기 끝에 아쉽게 패했다. 한국은 5일 오후 5시 45분(한국 시간), 8강 3번째 경기를 숙명의 라이벌인 일본과 갖는다.

<사진=이경수, 엑스포츠뉴스@김금석 기자>



조훈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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