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강산 기자] 선발 데뷔전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맷 매길(LA 다저스)이 류현진 등판 하루 전 마운드에 오를 것인가.
MLB.COM은 3일(이하 한국시각) 매길이 오는 5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AT&T파크서 열리는 2013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 나설 수도 있다고 전했다. 이날 선발로는 베테랑 좌완 테드 릴리가 예고된 상태.
문제는 릴리가 지난달 30일 콜로라도 로키스전(3이닝 8피안타 5실점)을 마친 뒤 허리와 목 부위에 통증을 호소한 것.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은 MLB.COM과의 인터뷰에서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면서도 "만약 릴리가 나서지 못할 경우 매길이 그 자리를 대신할 것이다"고 말했다.
릴리는 불펜피칭을 통해 샌프란시스코전 등판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매팅리 감독에 따르면 1일 정밀검진을 받은 릴리는 "이틀 정도 마운드에 오르지 말라"는 명령을 받았다.
매길은 지난달 28일 부상자 명단에 오른 스테판 파이프를 대신해 밀워키 브루어스전에 선발 등판했다. 그는 6⅔이닝을 소화하며 4피안타 7탈삼진 2볼넷 2실점의 "깜짝 호투'로 강한 인상을 남긴 바 있다. 그가 다시 마이너리그로 내려가지 않고 엔트리에 남아 있는 이유다. 그는 어느새 다음 등판을 준비하고 있다. 매길이 릴리를 대신해 등판할 경우 그는 6일 등판하는 류현진보다 하루 앞서 선발로 마운드에 오르게 된다.
매팅리 감독은 "2년 전만 해도 우리는 매길에 대해 별다른 얘기를 듣지 못했다"며 "이제는 그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그는 열심히 훈련했고 점점 좋아지고 있다"며 만족해했다.
3일 현재 다저스 선발진 사정은 매우 좋지 않다.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와 류현진, 조시 베켓만이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돌고 있다. 그러나 베켓은 아직 첫 승도 신고하지 못했다. 잭 그레인키, 크리스 카푸아노, 채드 빌링슬리, 스테판 파이프까지 4명의 선발 요원은 부상자 명단에 있다. 릴리도 완벽한 상태가 아니다.
올 시즌 첫 등판, 한 경기에서 호투한 매길이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올 수도 있는 상황이다. 시즌 초반 "자리가 없다"고 평가받던 다저스 선발진에 균열이 발생하고 있다. 6경기에서 3승 1패 평균자책점 3.35로 활약 중인 류현진은 이제 '임시 2선발'이 아닌 팀의 '필승 카드'가 됐다. 커쇼와 원투펀치를 형성해야 하는 류현진이다.
신예 매길이 매팅리 감독의 고민을 덜어줄지에 관심이 모인다. 다저스는 콜로라도와의 3연전서 2차전에 등판한 류현진(6이닝 2실점 승리투수)만 잘 던졌다. 릴리와 베켓은 모두 5이닝도 채우지 못하고 물러났다. 시즌 시작 전에는 다저스에 선발진이 넘쳐났기에 정리가 필요했다. 그러나 이제는 선발 요원이 없어 고민에 빠졌다. 이런 가운데 꾸준한 투구를 이어가고 있는 류현진은 팀의 '복덩이'다.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사진=류현진, 맷 매길 ⓒ Gettyimages/멀티비츠, MLB.COM 캡처]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