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강산 기자] 류현진(LA 다저스)이 6이닝 5실점으로 물러난 지난달 21일 볼티모어전, 평균 구속 89~90마일에 그친 직구가 아쉬움으로 남았다. 하지만 이제는 다르다. 직구가 살아났다. 최고 94마일(약 151.2km)까지 나왔다. 12개의 삼진을 잡아낸 결정구 중 7개가 직구였다. 류현진이 '살아난 직구'를 앞세워 콜로라도의 강타선을 지워버렸다.
류현진은 1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서 열린 2013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전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105구를 던지며 3피안타 12탈삼진 2볼넷 2실점 호투를 펼쳤다. 팀의 6-2 승리를 견인한 그는 시즌 3승째를 따냈다. 2전 3기 끝에 따낸 3승, 자신의 한 경기 최다 탈삼진을 기록했기에 의미를 더했다. 자신의 시즌 평균자책점도 종전 3.41에서 3.35로 소폭 낮췄다.
류현진에게 1승 이상의 소득이다. 직구 구위를 완전히 회복했다는 점은 특히 고무적이다. 직구가 살아나면 변화구의 위력 또한 배가되기 때문이다. 이날 류현진의 탈삼진 11개 중 7개는 직구가 결정구였고, 4개는 커브였다. 커브로 삼진을 잡아낼 때도 직구 승부로 볼카운트를 유리하게 가져간 뒤 느린 커브로 타이밍을 뺏었다.
이날 류현진의 직구 평균 구속은 91.1마일까지 나왔다. 투구수 100개가 넘어간 6회에도 최고 구속 93마일(150km)을 유지했다. 1~2회에 22개, 3~5회에 21개의 직구를 던졌다. 6회에는 한 이닝에 17개를 던졌다. 투구수 100개가 넘어간 상황에서 전력투구를 했다는 점은 그만큼 직구에 자신이 있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콜로라도 타자들은 연신 헛방망이를 돌렸다. 그러자 70마일 초반의 느린 커브도 위력을 발휘했다.
류현진이 이날 잡아낸 탈삼진 12개 중 7개의 결정구는 직구, 5개는 커브였다. 간간이 체인지업과 슬라이더를 섞어 던지기는 했지만 직구가 잘 먹히니 굳이 변화구 승부를 할 필요가 없었다. 1회 카를로스 곤살레스에게 맞은 홈런도 82마일 체인지업, 직구 승부를 펼치던 도중 곁들인 공이 실투로 연결된 것이다. 하지만 이후 평정심을 되찾고 '탈삼진 쇼'를 펼친 류현진이다. 구원 등판한 로니 벨리사리오와 켈리 젠슨도 모처럼 3이닝을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틀어막고 류현진의 승리를 지켜줬다.
6차례 등판에서 가장 위력적인 직구를 보여준 류현진, 3번째 선발 등판 만에 따낸 3승은 어느 때보다 값졌다. 한 경기 최다 탈삼진에 데뷔 첫 타점(4회 적시타), 직구 구위 회복까지 많은 것을 얻었다. 이제는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와 함께 다저스 선발진의 중심축으로 자리잡아가는 류현진이다.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사진=류현진 ⓒ Getty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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