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5 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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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2007 V리그 3라운드 파워랭킹(남자부)

기사입력 2007.02.03 18:26 / 기사수정 2007.02.03 18:26

조훈희 기자


<사진출처 : kovo 포토갤러리>

삼성화재 5승 (@한전승 - 항공승 - @LIG승 - 현대승 - 상무승)

다시 리그의 판도가 ‘타도 삼성화재’로 바뀌고 있다. 삼성은 현대 캐피탈이 3경기를 남긴 상황에 이미 3경기 차로 승점차이를 벌리며 정규리그 우승을 거의 확정지었다. 특히 5세트까지 간 접전 끝에 LOG를 구미 원정경기 승리와 현대와의 3번째 맞대결에 3:0 완승을 거뒀던 게 결정적이었다. ‘옥의 티’도 있다. 수원 원정경기에서 한국전력에게 두번이나 듀스를 허용하고 판정시비까지 벌어진 뒤 겨우 승리했다는 점은 삼성의 흠.

우승변수도 있다. 4라운드 이후 노장들의 체력을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중요할 전망이다. 특히 주전 선수들이 2~3일 간격으로 쉬지 않고 나와야 할 5라운드 중립경기 때에 주전들의 체력을 어느 정도로 관리 해 줄 수 있느냐가 삼성화재의 정규리그 우승에 있어 중요하다.

 
현대캐피탈 4승 1패 (@항공승 - 상무승 - LIG승 - 한전승 - @삼성패)

지금도 유명한 모 음료회사의 '2% 부족할때', 김호철감독께는 몇 병이나 드려야 채워질까. 1라운드에 채우자니 숀 루니의 컨디션이 흔들렸고, 2라운드는 주전 오정록의 부상, 3라운드는 권영민의 부진으로 ‘2%의 부족함’을 채우지 못하며 삼성 잡기에 실패했다.

그러나 장영기의 복귀가 임박했고 은퇴했던 이호가 돌아와 오정록의 빈 자리를 채울 전망인데다 외국인 선수 숀 루니의 공격력은 확실히 돌아왔다. 박철우와 후인정이 작년에 비해 부진한 편이지만 팀의 완성도는 98% 완성된 상황. 이제 남은 2%를 무엇으로 채울 것인가?

다른 어떤 것보다 2%를 확실히 채울 수 있는 계기는 '삼성화재전의 승리'. 앞으로 3번의 기회가 남았다. 이중 1경기 이상 놓친다면 현대 캐피탈의 2연속 정규리그 우승은 기대하기 어렵다.


LIG 2승 3패 (상무승 - 한전승 - @현대패 - 삼성패 - @항공패)

LIG의 3패는 프로팀과의 경기에서 얻은 패배. 그러나 소득이 있었다. 약한 모습을 보이던 현대와의 경기에서도 1세트부터 34:32의 치열한 접전을 벌였고, 삼성화재와 대한항공과의 경기에는 이전과 다른 모습으로 두 세트를 따내는 경기력을 과시했다. 3패였지만 이전의 무기력한 모습과는 달랐다.

LIG는 윈터스와 이경수 라인의 공격력이 상대팀을 압도하고 방신봉, 하현용이 공격에 가담해 이전처럼 접전에서 범실로 무너지는 모습이 줄어들고 있다. 또한 방신봉의 블로킹이 프로팀과의 경기에도 위력을 발휘했다는 것은 주공격수의 파괴력에 의존하는 다른 3개 프로팀에게는 큰 위협이 될 전망.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이제 접전과 경기 마지막에 승리를 가져올 수 있는 뒷심과 결정력, 그리고 주포 이경수의 부활이다.


대한항공 3승 2패 (현대패 - @삼성패 - 상무승 - LIG승 - @한전승)

이름 그대로 점보한 팀 스타일을 보여주는 대한항공, 점보여객기처럼 이륙하는 데 시간이 걸리고 높이 날아오르기 시작하면 아무도 막기 힘든 높이와 파괴력을 보이는 것이 정말 이름과 걸 맞는다. 팀의 약점 역시 점보 여객기와 비슷하다.

대한항공은 점보 여객기처럼 뜨는데 시간이 걸리고, 높이와 힘에 비해 세기가 부족한 것이 그것인데, 요즘 대한항공에는 문제가 한 가지 더해졌다. 너무 연료를 많이 소모해서인지 선수들이 벌써 지쳐 보인다는 점. 강 서브와 높이위주의 단순한 플레이 때문에 다른 팀보다 경기당 체력 소모가 많아지면서 젊은 선수들까지 지친 기색이 보인다.

젊은 선수들 가운데 부상에 시달리는 강동진과 신영수, 대학시절과 다른 강행군을 치르면서 체력문제를 보이는 신인 김학민, 많은 공격부담으로 인해 경기 기복이 커진 외국인선수 보비까지. 한번쯤 착륙해서 연료를 보급받고 다시 비상해야 할 시점이지만 그 때가 언제 일지가 대한항공의 후반기에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한국전력 1승 4패 (삼성패 - @LIG패 - 상무승 - @현대패 - 항공패)

3라운드 5경기 동안의 공격종합 순위에서 눈에 띄는 것이 있다면, 정평호, 강성민, 양성만이 공격 종합 순위에서 48%대의 공격 성공률로 나란히 3-5위를 기록했다는 점. 역대 한국전력이 실업과 프로에서 뛰는 동안 이 정도로 공격에서 강점을 보였던 때가 또 있을까?

신영철 감독이 현역으로 뛰던 시절에도 지금처럼 공격을 앞세우는 팀은 아니었다. 특히 공격의 선봉에선 명지대 출신 양성만의 활약은 지금처럼 아마추어 초청팀으로 남기엔 아까울 정도의 성적이다.

리베로로 출장하는 이인석의 수비도 점차 안정되는 분위기고 항상 꾸준한 이상현과 김상기의 활약은 이 팀에 든든한 버팀목이 한명만 더있다면...이라는 기대를 품기에 충분하다. 비록 프로팀과의 경기에서 모두 패했지만, 남아있는 3라운드 동안 얼마나 발전한 팀을 볼 수 있을지 기대가 된다.


상무 5패 (@LIG패 - @현대패 - @한전패 - @항공패 - @삼성패)

상무를 상징하는 팀 컬러는 조직력과 군인정신이겠지만, 사실 지금 상무의 팀 구성을 자세히 살펴보면 그런 팀컬러를 찾기 어렵다. 15연패는 무력해진 상무의 조직력을 보여주는 수치.

부상으로 출장하지 못하는 197cm의 주상용을 제쳐두고라도 197cm의 장신 레프트 공격수 권광민과 라이트겸 센터 김도형, 193cm의 레프트 이병주, 박준영, 187cm의 세터 황원식 등 이 팀에 생각보다 장신 선수들이 꽤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상대적으로 센터진이 작다는 점이 약점이지만 지금 상무의 팀 구성에 최적화된 플레이는 공격쪽에 강점이 있지 수비쪽은 아니다. 15연패로 승패에 대한 부담이 덜한 상무입장에서 좀더 시원시원한 공격을 바라는 것은 필자 뿐일까?



조훈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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