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강산 기자] 한화 이글스와 SK 와이번스 간의 시즌 3번째 맞대결이 벌어진 28일 인천 문학구장. 가장 뜨거웠던 선수는 한화 좌완 투수 윤근영이다. 투수로서 5년 만에 안타를 기록한 주인공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의 본업은 타자가 아닌 투수다. 투수로서 제 몫을 다하고 있다. 최근 무너진 한화 마운드에 힘을 불어넣고 있는 윤근영이다.
윤근영은 올 시즌 8경기에 나서 1홀드 평균자책점 2.38을 기록 중이다. 시즌 시작 전 한화 김응룡 감독은 윤근영을 팀의 5선발로 낙점했다. 하지만 막상 시즌을 시작하고보니 선발로 나설 기회는 없었다. 한 차례 선발로 예고되기는 했지만 경기가 우천 취소됐다. 구원으로만 8경기에 나섰다.
그가 한화 불펜의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13일 LG전과 18일 NC전에서는 선발이 무너진 뒤 마운드에 올라 각각 3⅓이닝, 3이닝을 1실점으로 잘 막아냈다. 27일과 28일 SK전서는 3⅔이닝 동안 1피안타 5탈삼진 1볼넷 무실점으로 선방했다. 올 시즌 피안타율도 1할 9푼 4리로 나쁘지 않다.
29일 SK전에는 양 팀이 5-5로 팽팽히 맞선 연장 12회 타석에 들어섰다. 그는 SK 임경완의 공을 가볍게 받아쳐 안타로 연결했다. 어느 때보다 큰 함성이 터져나왔다. 그는 후속타자 김태균의 볼넷으로 2루까지 안착했지만 득점에는 실패했다. 그러자 곧바로 다시 마운드에 올라 아웃카운트 1개를 잡고, 임무를 완수했다. 그의 안타에 더 많은 관심이 집중됐지만 마운드에서도 1⅔이닝을 3탈삼진 퍼펙트로 막아내며 제 몫을 다한 윤근영이다.
한화의 불펜 사정은 매우 좋지 않다. 팀의 마무리였던 안승민은 선발로 돌아설 전망이다. 송창식(12경기 1패 4세이브 평균자책점 1.42)과 윤근영 다음으로 평균자책점이 좋은 투수가 좌완 마일영(4.26)이다. 마일영도 현재 1군에 아닌 2군에 있다. 좌완 불펜의 힘이 절대 부족하다. 이런 상황에서 윤근영의 활약은 분명 고무적이다.
윤근영은 올 시즌을 앞두고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누구보다 많은 땀을 흘리며 올 시즌을 준비했다. 2005년 1차 지명으로 한화 유니폼을 입은 그는 아직 강력한 임팩트를 남기지는 못했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송창식과 함께 불펜에 힘을 보태며 서서히 존재감을 알리고 있다. 윤근영이 지금의 호투를 시즌 내내 이어갈 수 있을지 한번 지켜볼 일이다.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사진=윤근영 ⓒ 한화 이글스 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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