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어쩌면 개막전 대패가 퀸즈파크 레인저스(QPR)의 운명을 암시한 것일 수도 있다. QPR이 시즌 내내 잡음과 기대 이하의 플레이를 보여준 끝에 2부리그(챔피언십) 강등이 확정됐다.
QPR은 28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버크셔주 소재 마데스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2-13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5라운드에서 레딩과 0-0으로 비겼다.
이날 무승부로 4승13무18패(승점25)에 그친 QPR은 남은 경기에 상관없이 챔피언십 강등이 확정됐다. 지난 2011-12시즌 프리미어리그로 승격했던 QPR은 두 시즌 만에 다시 챔피언십으로 내려갔다.
이미 자력으로 잔류가 불가능한 상황에서 가능한 이겨놓고 타 팀의 결과를 지켜봐야 하는 상황의 QPR이었지만 승리에 대한 의지가 전혀 보이지 않았다.
선수들의 슈팅에는 집중력이 엿보이지 않았고 심지어 벤치에서는 무승부 순간에 웃고 떠드는 장면이 중계 카메라에 찍히기까지 했다. 강등이 확정된 순간에도 해리 레드냅 감독과 주제 보싱와, 제이미 마키 등은 웃었다. 같이 챔피언십으로 내려가는 레딩 선수들이 그라운드에 머리를 파묻고 아쉬워하는 것과 반대였다.
이러한 모습에 지난 시즌 QPR의 주장이었던 조이 바튼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QPR이 막 강등됐는데 보싱와가 웃으면서 터널을 빠져나갔다. 수치스럽지 않냐"고 할 정도였다.
QPR의 문제는 시즌 시작부터 끝까지 계속됐다. 개막전에서 대패를 당하며 불안하게 출발한 QPR은 마크 휴즈 전 감독이 지도하는 동안 13경기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 구원자로 나선 레드냅 감독도 4승9무9패로 기대 이하의 성적을 남겼다.
그러는 사이 팀은 잡음이 끊이질 않았다. 팀 내 파벌 이야기도 새어나왔고 레드냅 감독은 공개적으로 고액연봉자들을 향해 비난의 화살을 보내며 팀을 하나로 뭉치게 하지 못했다.
당연히 경기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었고 한 경기 한 경기 승패에 연연하다 보니 선발 명단도 계속 변해 조직력에서 문제를 드러내는 악순환이 이어졌다.
박지성(33)과 윤석영(23)의 존재로 국내에서는 QPR의 잔류 경우의 수를 계산하기 바빴지만 강등은 기정사실이었고 마지막까지 반전조차 이뤄내지 못하며 챔피언십으로 내려가게 됐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QPR ⓒ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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