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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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리그 남녀부 우승팀 확정

기사입력 2006.03.12 11:56 / 기사수정 2006.03.12 11:56

여준구 기자



현대 우승의 주역, 숀 루니
ⓒ엑스포츠뉴스 박영태 기자
11일 천안에서 열린 7라운드 경기에서 천안을 연고로 하는 두 팀이 나란히 승리를 거두고 사이좋게 정규리그 우승 트로피를 치켜들었고 부상으로 챔프전 직행 티켓도 거머쥐었다. 남자부의 현대캐피탈은 상무를 3:0 으로 가볍게 누르고 1경기를 남겨둔 상황에서 2위 삼성화재에 승점 2점 차로 앞서며 지난 시즌에 이어 2년 연속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이어 벌어진 경기에서 여자부의 흥국생명은 현대건설에 3:1 역전승을 거둬 현대건설의 PO 진출 꿈을 좌절시킴과 동시에 정규리그 1위 자리를 확정지었는데, 흥국생명이 KT&G 와의 마지막 경기에서 패할 경우 모든 경기를 마친 도로공사와 같은 승점이 되지만, 단 한 점도 득점하지 못하고 패한다 하더라도 점수득실률(정규리그 총 득점÷총실점) 에서 앞서기 때문에 남은 경기와 관계 없이 챔프전 직행 티켓은 흥국생명의 몫이 되었다. 

높이의 배구로 상대를 압도하며 시즌 내내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았던 현대캐피탈은 정규시즌 마지막 홈 경기에서도 변함 없이 강력한 모습을 보여주며 상무를 가볍게 제압했다. 후인정과 숀 루니, 두 주공격수를 일찌감치 벤치로 불러들이는 등 엔트리에 등록된 15명의 선수 전원을 고루 기용하는 여유를 보이면서도, 특유의 끈기를 앞세워 막판까지 따라붙은 상무를 상대로 한 세트도 내주지 않은 현대캐피탈의 위용은 그야말로 막강했으며, 홈 관중들에게 팬서비스를 제대로 하는 모습이었다. 이번 시즌 우승으로 두 시즌 연속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현대캐피탈은 프로배구 최고의 명문 팀으로 자리를 잡았으며, 챔프전 승리를 향해 더욱 박차를 가함으로써 최고 명문 팀이라는 이름에 마침표를 찍고자 할 것으로 보인다.

5라운드 막바지에 잠시 1위 자리를 내주기도 했으나 화끈한 공격 배구를 앞세워 줄곧 1위 자리를 지켜왔던 흥국생명은 첫 세트를 내주며 고전했으나 내리 3세트를 따내며 짜릿한 역전승으로 정규리그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현대건설 정대영, 이선주의 공격을 막지 못해 첫 세트를 내준 흥국생명은 2세트 들어 김연경의 강타가 폭발하고 막판 전민정의 서브 득점이 잇따라 나오면서 경기의 분위기를 돌려놓는데 성공했다. 승부의 분수령이었던 3세트는 의외로 흥국생명의 일방적인 페이스로 진행되었고, 이 시점에서 경기는 사실상 마무리되는 분위기였다. 

리시브 불안과 라이트 황연주의 부진으로 김연경에게 절대적으로 의존하던 흥국생명의 공격이 3세트 들어 윤수현, 전민정의 활약으로 다양화된 반면, 현대건설은 맹활약하던 주포 정대영의 페이스가 급격하게 떨어지면서 의미 없는 후위공격만 남발하며 스스로 무너져 25:9 라는 압도적인 스코어를 허용하고 말았다. 한 번의 랠리에서 후위공격을 세 번이나 시도하는 등 정대영이 초반부터 지나치게 많은 체력을 소모했던 것이 중요한 순간에 팀에 도움이 되지 못했던 결정적인 원인이 되었다. 이후 4세트는 흥국생명이 침착하게 점수를 쌓아나가며 경기를 마무리, 지난 시즌 최하위에서 단번에 정규리그 1위로 발돋움하는 신데렐라 스토리를 완성했다. 

그 동안 '미녀군단' 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졌으나 성적은 늘 하위권에 머물러 왔고, 시즌 도중에 감독 교체의 파동을 겪는 등 순탄치 못한 행보를 보여왔기에 이번 우승을 대하는 흥국생명 선수들의 기쁨은 두 배가 될 것이다.

 



여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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