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홍성욱 기자] 국내에서 열리는 골프 대회 가운데 최대 규모인 2013 유럽프로골프(EPGA) 투어 발렌타인 챔피언십(총상금 220만5000유로. 약 33억원)의 우승트로피는 호주 출신의 브렛 럼포드가 차지했다.
럼포드는 28일 경기도 이천 블랙스톤 컨트리클럽(파72, 7281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날 경기에서 마크 프레이저(호주), 피터 화이트포스(스코틀랜드)와 최종합계 11언더파(277타)를 기록하며 연장전을 치른 끝에 우승을 거머쥐며 포효했다.
18번홀(파5)에서 치러진 연장전에서 럼포드는 무난한 티샷에 이어 세컨샷을 핀에 바짝 붙이며 상큼한 이글 퍼트로 마무리, 대접전을 끝냈다.
3라운드까지 공동 4위 그룹에 있었던 럼포드는 마지막 4라운드에서 절정의 감각으로 2타차로 선수를 질주, 무난하게 우승을 차지하는 듯 했다. 그러나 17번 홀에서 티샷이 숲속으로 향하면서 더블보기를 범해 공동선두를 허용하고 말았다.
럼포드와 프레이저가 경기를 마친 상황에서 마지막조에 편성된 화이트포드가 1m 퍼팅을 넣으면 우승할 수 있는 상황도 있었지만 볼이 홀컵을 외면하면서 승부가 연장전으로 이어졌다. 수많은 갤러리들의 탄식이 쏟아지는 순간이었다.
세계랭킹 253위인 럼포드는 우승상금 36만7천500만 유로(약 5억3천만원)를 챙기며 한국에서 즐거운 추억을 만들게 됐다. 럼포드는 유러피언 투어에서 통산 네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마지막 우승이었던 2007년 9월 오메가 유로피언 마스터스 이후 무려 5년 6개월 만에 맛보는 왕관 트로피다.
우리나라 선수 가운데는 최고성적은 김형성(현대하이스코)이 기록했다. 김형성은 최종합계 7언더파(281타)로 공동 6위에 올랐다. 뒤를 이어 홍순상(SK텔레콤), 김경태(신한금융그룹), 김기환(CJ오쇼핑)이 최종합계 6언더파(280타)로 공동 11위에 이름을 올렸다. 기대했던 양용은은 최종합계 이븐파(288타)로 공동 49위로 대회를 마쳤다.
한편 이 대회는 내년에도 국내에서 열릴 것으로 알려져 골프 팬들의 관심을 다시 한 번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홍성욱 기자 mark@xportsnews.com
[사진=연장전에서 이글퍼팅을 성공시킨 뒤 환호하는 럼포드(위), 우승트로피에 입맞춤하는 럼포드 ⓒ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홍성욱 기자 mark@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