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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박자 모두 갖춘 류현진, 美 전역이 그를 주목한다

기사입력 2013.04.27 03:59 / 기사수정 2013.04.27 04:02

강산 기자


[엑스포츠뉴스=강산 기자] 2573만 7737달러 33센트. LA 다저스가 류현진의 포스팅 비용으로 지불한 금액이다. 당시 한국 돈으로 280억원이다. 그리고 다저스는 류현진에게 6년간 3600만 달러(약 390억원)의 대형 계약을 안겨줬다. 다 이유가 있었다. 류현진은 이를 스스로 증명해가고 있다. 실력과 책임감, 친화력까지 성공을 위한 3박자는 모두 갖췄다. 현지 언론은 그런 한국인 좌완 투수에 큰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류현진은 올 시즌 5경기에 선발 등판해 2승 1패 평균자책점 3.41을 기록 중이다. 탈삼진 34개를 잡아내면서 볼넷은 8개에 불과하다. 매 경기 5개 이상의 탈삼진을 잡아냈음은 물론 6이닝 이상을 소화하며 '이닝이터'의 면모 또한 입증해 보이고 있다. 데뷔 첫해부터 말이다.

지난 21일(이하 한국시각) 볼티모어전(6이닝 5실점)을 제외한 4경기에서 모두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분명 기대 이상의 활약이다. 당초 선발 로테이션 진입을 걱정하던 그가 이제는 팀의 2선발로 당당히 자리매김했다. 다저스 선발진은 잭 그레인키(쇄골), 크리스 카푸아노(종아리), 채드 빌링슬리(팔꿈치)의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류현진이 있기에 그들의 빈자리가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진짜 메이저리거가 됐음을 실력으로 증명하고 있는 류현진이다. 

현지 언론은 그의 인성과 책임감 또한 높게 평가하고 있다. 류현진은 지난 볼티모어전서 6이닝 동안 5실점하고 승패 없이 물러난 뒤 "내가 못 던졌다. 모두 내 책임이다"고 했다. 어떤 핑계도 대지 않았다. 26일 메츠전서 7이닝 1실점 호투를 펼친 뒤에는 포수 라몬 에르난데스와의 호흡 문제가 불거져 나왔다. 그가 실점한 6회 에르난데스의 볼 배합이 아쉬웠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류현진은 "(에르난데스와의) 의사소통에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 만약 문제가 있었다면 1회부터 좋지 않았을 것이다"며 선을 그었다.

'코리안 특급' 박찬호도 처음 풀타임 선발로 활약한 1997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전에 선발 등판해 비슷한 경험을 했다. 핑곗거리를 찾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팀이 앞선 상황에서 포수 마이크 피아자와 1루수 에릭 캐로스가 서로 내야 뜬공을 잡으려다 타구를 떨어뜨렸다. 이 수비가 빌미가 돼 박찬호의 승리가 날아갔다. 당시 박찬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누구의 책임이었느냐'는 질문을 받고,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내 책임이다"고 말했다. "내가 확실하게 콜을 해줬어야 했다"는 것. 물론 당시와 상황은 다르지만 류현진의 경기 후 인터뷰를 보면 강한 책임감이 느껴진다. '핑계 대지 않는' 그의 마디마디가 이를 증명한다.

친화력도 뛰어나다. 애리조나 스프링캠프부터 돈 매팅리 감독은 물론 동료들과 함께 탁구를 치며 친목을 다졌다. 가장 좋은 예는 라커룸에서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에 맞춰 춤사위를 선보인 것. 당시 류현진은 동료인 클레이튼 커쇼, 맷 켐프를 직접 섭외(?)해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폭스스포츠는 지난 25일 류현진을 신인왕 후보로 거론하며 류현진의 '라커룸 댄스' 영상을 함께 공개했다. 그의 친화력과 스타성에 주목한 것이다. 

데뷔 첫해부터 미국 전역에 존재감을 확실히 알리고 있는 류현진이다. NBC는 26일 "류현진이 오늘(메츠전) 만큼만 던져준다면 미국에는 '류현진 광풍'이 불 것이다"며 극찬했다. 같은 날 뉴욕타임즈 등은 많은 한국인이 류현진을 보기 위해 시티필드를 찾은 부분까지 조명했다. 지난해까지 '대전의 괴물'이었던 그가 'LA의 몬스터'로 다시 태어났다. 이제는 '진짜 메이저리거'가 됐음을 실감하고 있는 류현진이다.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사진=류현진 ⓒ Getty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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