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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UCL 4강 보고서, 독일은 어떻게 스페인을 꺾었나

기사입력 2013.04.26 16:20 / 기사수정 2016.04.27 10:05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바이에른 뮌헨이 FC바르셀로나를 잡은 데 이어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도 레알 마드리드에 압승을 거뒀다. 유럽 축구의 패권이 급격히 뒤틀리고 있다. 스페인에서 독일로 넘어가는 흐름, 그 중심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가 있다.

▲ 왕조의 종말, 바르셀로나 사이클은 끝났다

'fin de ciclo, final de ciclo'

24일(이하 한국시간) 서반아권 언론을 살펴보면 가장 눈에 띄는 문구다. 한국어로 바꿔보면 '사이클의 끝, 시대의 종말' 정도가 적합하다. FC바르셀로나의 이야기다.

바르셀로나는 24일 독일 뮌헨 소재 알리안츠아레나에서 열린 바이에른 뮌헨과의 2012-13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에서 0-4로 크게 패했다. 아직 2차전이 남아있지만 4골 차의 격차를 좁히기엔 제아무리 캄프누 홈경기라 해도 불가능에 가까워 보인다.

이미 현지 언론은 영원한 강자가 없듯 화려했던 FC바르셀로나의 시대가 막을 내렸다고 결론을 지었다. 바르셀로나의 패배를 전하는 제호는 대부분 '사이클이 끝났다'다. 지난 2008-09시즌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부임하며 크루이프니즘을 극단적으로 활용한 점유율 축구가 뮌헨전 패배로 막을 내렸다는 설명이다.

프리메라리가 우승이 유력하고 챔피언스리그 4강에 오른 바르셀로나의 시대가 저물었다고 말하기엔 표현이 과하지만 같은 전력이라던 뮌헨에 당한 대패는 한계를 드러냈다는 분석이다.

이날 바르셀로나가 뮌헨에 앞선 것은 그들이 자랑하는 패스와 점유율뿐이었다. 669개의 패스와 63%의 볼 점유율은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상대의 압박에 전전긍긍하다 실속 없는 볼 돌리기에 급급할 따름이었다.

메시를 활용한 폴스나인 전술도 피지컬 좋은 수비진이 2선과 3선의 간격을 좁히면서 페널티박스 주변에 공간을 줄이는 방식의 수비를 펼치는 뮌헨을 전혀 공략하지 못했다. 마땅한 해결법 없이 메시의 의외성을 기대하기에는 바르셀로나의 현 축구 전술은 파해법이 많이 나왔다.

분명 바르셀로나는 지난 5년간 13개의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무적의 시대를 열었다. 그러나 5년이 흐르면서 주축 선수들은 노장 반열에 들어섰고 강대했던 왕조도 시간 흐름에 서서히 막을 내리고 있다.



▲스피드로 레알 넘었다…도르트문트 '미친 속도'

90분간 이어진 스피드 전쟁, 그 승자는 레알 마드리드가 아닌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였다.

도르트문트는 25일(이하 한국시간) 홈구장인 지그날이두나파크에서 열린 2012-13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에서 레알 마드리드를 4-1로 꺾었다.

유럽에서 가장 역습을 잘하는 두 팀답게 경기는 시종일관 속도 전쟁이 펼쳐졌고 그 위력은 도르트문트가 더 강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라는 세계 최고의 돌격대장을 보유한 레알 마드리드도 전원이 저돌성을 지닌 도르트문트를 전혀 제어하지 못했다.

역습의 출발은 쉬지 않는 압박이었다. 도르트문트는 일카이 귄도간과 스벤 벤더가 완벽하게 포백 보호를 해준 뒤 마리오 괴체와 마르코 로이스, 야쿱 블라시치코프스키의 2선이 공수에 걸쳐 멈추지 않고 움직이며 레알 마드리드의 중원을 압도했다.

이들은 볼을 뺏어내면 곧바로 상대 문전으로 뛰어들었고 그 대상은 마르셀루와 알바로 아르벨로아가 빠진 레알 마드리드의 측면으로 고정됐다.

상대의 강점이라 평가되던 측면을 싸움터로 정한 도르트문트의 꿀벌들은 측면 속도 싸움에 많은 선수를 투입하며 정면 승부를 펼쳤다. 더 빠르고 더 많고 더 뛰는 도르트문트의 속도 축구는 레알 마드리드로 쉽게 막아내지 못하면서 서서히 경기는 홈팀에 기울었다.

여기에 도르트문트는 확실하게 마침표를 찍어주는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의 원맨쇼까지 더해지며 잊지못할 대승을 만들어냈다.

공수 전환의 속도라면 그 어느 팀에게도 뒤지지 않는 레알 마드리드지만 이날만큼은 도르트문트에 두손 두발 다 들고 말았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 = 바르샤와 레알 ⓒ 바르셀로나, 레알 마드리드 홈페이지]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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