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유진 기자] 시즌 3승에 도전하는 '몬스터' 류현진(LA 다저스)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류현진은 26일(이하 한국시각) 오전 2시 10분 미국 뉴욕 시티필드에서 열리는 2013 메이저리그(MLB) 뉴욕 메츠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이번 경기는 빅리그 데뷔 후 5번째 선발 등판이다. 지난 21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전에서는 6이닝동안 8피안타(2홈런) 5실점으로 승패 없이 물러났다.
등판 전부터 류현진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다저스는 25일 메츠와의 경기에서 연장 10회 끝내기 만루홈런을 허용하며 3-7로 역전패를 당했다. 선발 테드 릴리는 5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고, 타선도 1회부터 연속 안타와 홈런을 뽑아내며 기선을 제압했지만 결국 뒷심부족을 드러내며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팀 분위기 반전을 위해 류현진의 호투가 절실해진 상황이다.
류현진의 상대로 나서는 메츠 선발 제레미 해프너는 지난 4경기에서 만났던 상대들보다는 다소 수월하게 평가받고 있다. 헤프너는 올 시즌 4경기(3선발)에 등판해 2패 평균자책점 7.07로 부진을 보이고 있다. 14이닝을 소화하며 피안타율 3할 4리,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도 1.79로 높은 편이고, 볼넷과 탈삼진 비율도 8-8로 좋지 않다.
류현진은 4차례 선발 등판에서 2승 1패 평균자책점 4.01을 기록 중이다. 모든 면에서 류현진이 우위에 있지만, 메츠는 강타선을 자랑하는 팀이다. 절대 안심할 수 없는 이유다.
메츠의 포수 존 벅은 현재 내셔널리그(NL) 타점 1위에 올라있다. 또 데이빗 라이트는 왼손 투수에게 특히 강한 모습을 보인다. 빅리그 데뷔 첫해인 2004년부터 9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 중일 정도로 장타력을 자랑한다.
결코 '쉽지만은 않은' 메츠를 상대로 맞아 류현진이 승리를 따낼 수 있는 길은 결국 자신 있게 자신의 공을 던지는 것이다.
이번 경기는 지난 볼티모어전처럼 낮 경기로 열린다. 류현진이 컨디션 조절에 다소 애를 먹을 수도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미 한 번 겪어본 상황이고, 적응력이 뛰어난 류현진이기에 이에 개의치 않고 자신의 공을 던진다면 의외로 경기가 쉽게 풀릴 수도 있다.
현재 다저스의 마운드는 '총체적 난국'이다. 잭 그레인키, 채드 빌링슬리, 크리스 카푸아노의 줄부상에 이어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까지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제대로 선발 역할을 소화해 내고 있는 이는 류현진 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만큼 책임이 무겁지만, 늘 어려운 상황에서도 두둑한 배짱으로 자신 있는 투구를 선보였던 류현진이다. 류현진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자신만의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으로 시즌 3승과 팀 분위기 반전을 동시에 가져올 수 있을 지, 26일 경기결과에 관심이 모인다.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사진=류현진 ⓒ Getty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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