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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스리그 19분 출전' 덩팡저우, 공 3번 잡은 굴욕

기사입력 2007.12.13 16:28 / 기사수정 2007.12.13 16:28

이상규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상규 기자] '열심히 뛰지 않은 덩팡저우, 팀내 최저 평점 받아'

중국인 공격수 덩팡저우(22,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하 맨유)가 중국 축구 선수 사상 최초로 '유럽축구 최고의 무대' UEFA 챔피언스리그 경기에 출전했다. 13억 중국인들은 그의 출전에 흥분했을지 모르지만 다른 국가의 맨유팬들은 19분 동안 공 3번만 잡은 그에게 실망을 보냈을지 모른다.

덩팡저우의 맨유가 13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로마 올림피크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UEFA 챔피언스리그 32강 6차전 AS로마전에서 1-1로 비겼다. 후반 26분 웨인 루니를 대신하여 교체 투입된 덩팡저우는 루이 사아와 투톱 공격수로 호흡을 맞췄다. 그러나 1-1 상황에서 해결사로 투입되어 승부에 쐐기를 박는 골을 넣었어야 할 덩팡저우는 설렁설렁한 움직임 때문에 공을 제대로 잡지 못했다.

무엇보다 열심히 뛰려는 자세가 보이지 않았다. 덩팡저우는 처진 공격수로 출전했음에도 불구 적극적인 수비 가담을 단 한 번이라도 하지 않았으며 공격 시도때의 움직임도 그리 빠르지 않았다. 후반 35분에 오른쪽 윙어 크리스 이글스와 자리를 바꾸었음에도 그는 오른쪽 측면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덩팡저우가 처음으로 공을 잡을 뻔한 상황은 후반 34분 로마 선수와의 헤딩 경합에서 밀리는 과정이었다. 후반 26분 투입 됐음에도 8분 동안 공 한번 못잡고 전방 한쪽 자리에만 머물렀던 것. 후반 35분 아크 오른쪽에서 처음 공 잡았고 2분 뒤에도 볼 터치를 했지만 아크 정면에서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만들 수 있었음에도 패스미스를 범하는 실수를 했다.

그의 맨유 선수 커리어에 있어 굴욕에 남을 장면도 있었다. 후반 40분 로마 수비진 사이의 빈 공간에 있었음에도 바로 뒷쪽 가까이에 있던 사아에게 패스를 받지 못한 것. 그는 후반 42분 아크 정면에서 세번째로 공을 잡아 이글스에게 정확한 스루패스를 연결해 분발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지만 그의 발동은 이미 늦은 상황이었다. 맨유가 후반 막판 로마의 기세에 완전히 눌리며 수비에 치중을 두었기 때문.

덩팡저우는 경기 종료 후 잉글랜드 스포츠 전문 매체 스카이스포츠로 부터 맨유 선수 최저 평점인 5점을 부여 받았다. 그는 지난 5월 10일 첼시와의 프리미어리그 데뷔전에서도 5점을 받은 바 있다.

물론 덩팡저우의 로마전 출전은 경기력 측면 외에도 마케팅 효과를 누리기 위한 맨유의 의도가 있었다. 그는 13억 중국 시장을 노리는 마케팅 측면에서 영입된 선수여서 팀의 수입까지 좌우할 수 있는 선수다. 실력이 계속 저조하면 마케팅 가치가 떨어질 수 있어 '챔피언스리그 데뷔'라는 프리미엄으로 중국쪽 마케팅 수입을 늘리기 위했던 것.

이 때문에 현지 언론으로 부터 "덩팡저우는 염가 공예품에 불과하다", "덩팡저우는 티셔츠를 팔기위해 맨유에 있는 선수" 등의 비아냥을 받는 덩팡저우는 첼시전에 이어 로마전에서도 별 다른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앞으로도 좋은 경기력을 펼치지 못할 경우, 그는 '마케팅용 선수'라는 오명을 떨치지 못하고 맨유에서 커리어를 마감할지 모른다.

[사진=덩팡저우 (C)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공식 홈페이지]



이상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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