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유진 기자] '타순 변경'의 재미를 톡톡히 보며 6연패에서 탈출한 다저스가 다득점을 목표로 다음 경기에 나선다.
다저스는 지난 22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캠든야드 오리올파크에서 열린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경기에서 5회 맷 켐프의 결승타로 역전에 성공하며 7-4로 승리했다.
기나긴 6연패를 끊은 경기였다. 이날 승리에는 결승타를 때려낸 켐프 외에도 동점을 견인한 애드리안 곤잘레스의 활약이 있었다. 특이한 점은 이날 경기에 켐프와 곤잘레스가 타순을 바꿨다는 점이다.
다저스는 그간 계속된 만루찬스에도 적시타가 터지지 않아 득점으로 연결시키지 못하며 힘들게 경기를 끌어왔다. 이는 자연스레 득점력 빈곤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그간 1할대 타율로 '클린업트리오'의 몫을 다하지 못했던 켐프는 4번 타순으로 변경된 뒤 5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했다. 4-4 동점이던 5회, 무사 주자 2,3루에서 좌전 적시타로 한 점을 뽑아냈고, 5-4로 불안한 리드를 이어가던 7회에는 선두 타자로 나서 안타로 출루한 뒤 후속타나 A.J 엘리스의 좌전 안타 때 홈을 밟으면서 연패 탈출에 큰 공을 세웠다.
3번으로 자리를 옮긴 곤잘레스도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하며 경기 초반 끌려가던 흐름을 다저스 쪽으로 돌리는 데 기여했다.
이는 돈 매팅리 감독의 '생각의 전환'이었다. 그는 지난 21일 MLB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밝힌 인터뷰에서 켐프와 곤잘레스, 안드레 이디어, 라몬 에르난데스에게 "그동안 몇 번째 타순이었는지에 상관없이 상대 투수를 얼마나 잘 상대할 수 있느냐에 따라 3-4-5-6번 타순을 재배치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첫 번째 실험은 성공했다. 하지만 여전히 다저스는 득점력이 낮다. 18경기를 치른 현재 54점을 얻었다. 이는 내셔널리그(NL) 15개 팀 중 14위에 그치는 성적이다. 이번 주 맞붙는 뉴욕 메츠는 팀 득점(99점)에서 NL 3위에 올라있다. 현재까지 타선의 객관적 성적에서는 다저스가 뒤져 있다.
메츠와의 주중 3연전에는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와 테드 릴리, 류현진이 차례로 나선다. 팀의 주축들이 마운드에 오르는 만큼 타선이 뒷받침 돼야 경기의 흐름을 가져올 수 있다.
6연패 탈출 뒤 분위기 반전을 노리고 있는 다저스가 타순 변경으로 다득점에 성공하며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 지 메츠와의 3연전에 더욱 관심이 집중된다.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사진 = 맷 켐프 ⓒ MLB.COM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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