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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괴물' 호날두, 끝없는 진화 어디까지?

기사입력 2007.12.04 18:44 / 기사수정 2007.12.04 18:44

이상규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상규 기자] '측면 미드필더 호날두, EPL 득점 1위에 올랐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경기를 꾸준히 지켜봤던 축구팬들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예전보다 확실히 달라졌다"고 이구동성 입을 모으고 있다.

호날두의 기량은 나무랄데가 없을 정도로 뛰어나다. 훤칠한 체격(184cm, 75kg)과 현란한 개인기, 그리고 빠른 스피드가 동반된 드리블을 앞세워 루이스 피구를 이을 포르투갈 특급 윙어로 촉망받는 선수다. 2003년 8월 10대 선수 사상 최고 이적료(약 230억 원)를 받고 맨유로 이적하여 7번 유니폼을 꿰찰 정도로 그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그러나 호날두가 오늘날의 에이스로 발돋움하기 전까지의 과정은 그리 순탄치 않았다. 프리미어리그 데뷔 첫 시즌 경험 미숙에서 드러난 부정확한 볼 연결 등으로 어려운 나날을 보냈고 2005/06시즌 까지만 해도 나홀로 플레이가 많아 팀 공격 템포를 끊었던 미완의 존재였다.

당시 호날두가 맨유에서 별다른 활약을 펼치지 못했던 가장 큰 원인은 지나친 개인기를 앞세운 드리블 이었다. 거친 프리미어리그 무대에서 드리블 돌파에 의존했던 그의 단순한 공격 패턴은 상대팀 수비수들에게 가로막힐 수 밖에 없었다. 지난해 독일 월드컵에서는 팀 동료 웨인 루니와의 충돌로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이적설까지 피어오른 바 있어 맨유에서의 호날두 미래가 좋지 않게 끝날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맨유 공격의 젖줄로 떠오른 지금의 호날두는 확실히 달라졌다. 여전히 상대 수비진을 무너뜨릴 때 자신의 현란한 '매직 드리블'을 앞세우고 있지만 적재적소에 패스와 드리블을 할 수 있는 타이밍과 영리함을 앞세워 자신과 동료 선수의 활약까지 최대화 시키는 매서운 존재로 변신했다. 이제는 프리미어리그의 경험까지 쌓이더니 자신의 활동폭을 더욱 넓히며 측면과 중앙을 자유롭게 드나드는 선수로 탈바꿈했다.

호날두를 맨유 공격의 최대 옵션으로 키운 가장 결정적인 원동력은 많은 골을 앞세운 공격 포인트. 호날두는 지난 시즌 23골 20도움을 기록했으며 프리미어리그에서는 17골 14도움으로 득점 2위, 도움1위를 마크하며 리그 최초로 한 시즌 공격 포인트 30점을 넘은 선수가 됐다. 올 시즌에는 13골을 넣은데다 프리미어리그에서 8골을 넣으며 득점 공동 선수에 오르는 저력을 발휘했다.

그가 최전방 공격수가 아닌 측면 미드필더로서 많은 골을 터뜨리는 것은 드문 일이다. 지난 시즌 맹활약 펼친 기세를 올 시즌에도 그대로 이어오며 '무서운 괴물'로 급성장한 것이다. 그는 야구의 너클볼처럼 날아가다 뚝 떨어지는 무회전킥까지 장착하며 득점력까지 업그레이드하는 또 하나의 발전을 해냈다. 적어도 프리미어리그에서 골을 만들어내는 능력이 탁월한 호날두를 따라잡을 이는 없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

"호날두는 이미 세계 최고의 선수 반열에 올라섰다. 이제 그에게 남은 과제는 자신이 펠레와 마라도나처럼 위대하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것이다. 그는 이번 시즌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성장했으며 그는 계속 발전할 것이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지난 4월 14일 잉글랜드 일간지 이브닝 스탠더드를 통해 호날두가 세계 축구를 정복할 수 있는 존재로 진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득점력과 드리블, 경기 템포 조절, 활동폭 등 많은 면에서 경기력이 향상되어 단기간에 팀 공격 중심 원동력으로 자리매김한 호날두. 진화에 진화를 거듭하는 그의 끝없는 질주는 당분간 멈추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크리스티아누 호날두 (C) 엑스포츠뉴스 전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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