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서울월드컵경기장, 조용운 기자] 참 의좋은 '의형제'다. 동생 정대세(29·수원삼성)의 해트트릭 소식에 형 차두리(33)가 함박웃음을 지었다.
정대세는 20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전 시티즌과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3 8라운드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올 시즌 첫 해트트릭 소식이다.
동생이 펄펄 날자 형도 가만있지 않았다. 같은 시간 차두리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구FC와 경기에서 후반 37분 칼날크로스로 몰리나의 골을 도우면서 첫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
수훈 선수로 선정돼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차두리는 정대세의 해트트릭 소식을 듣자마자 "잘하네요 잘해"라며 크게 기뻐했다.
차두리는 "(정)대세가 참 바쁘다. 밥을 먹자고 했더니 인터뷰가 있어서 안 된다고 하더라"며 "대세가 잘했다니 기분이 좋다. 독일에서 너무 힘들어하는 모습을 봐왔기에 잘했으면 좋겠다"고 진심으로 동생을 대하는 마음을 보여줬다.
그러면서도 차두리 특유의 유쾌함도 잊지 않았다. 그는 "대세가 서울전 빼고 골을 넣으면 기뻐하겠다. 서울과 할 때는 지난번처럼 해줬으면 한다"고 웃어보였다.
차두리가 말한 것은 지난 14일 슈퍼매치에서 정대세가 경고누적으로 퇴장당한 것을 뜻한다. 차두리와 정대세, 의형제나 다름없는 막역한 사이지만 승부사의 기질은 어디 가지 않았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차두리 ⓒ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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