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7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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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적 직후 선발출전' NC 지석훈의 빛바랜 4타점

기사입력 2013.04.18 22:24 / 기사수정 2013.04.22 00:39

강산 기자


[엑스포츠뉴스=대전, 강산 기자] 이적 첫 날. 피곤이 채 풀리기도 전에 경기에 나섰다. 김경문 NC 다이노스 감독도 "운전하고 올라오느라 피곤할 것이다. 당장 잘하라는 건 아니다. 쓰려고 데려왔기 때문에 바로 선발로 내보낸다"고 했다. 그런데 이게 웬걸. 바로 그 선수가 가장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넥센 히어로즈에서 트레이드된 내야수 지석훈 얘기다.

NC는 18일 송신영, 신재영을 넥센에 보내고 지석훈, 박정준, 이창섭을 받아들이는 2대3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NC는 내야수, 넥센은 불펜 강화가 필요했다. 둘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트레이드였다. 2003년 2차 1라운드 6순위로 현대 유니콘스(현 넥센) 유니폼을 입은 그는 프로 통산 8시즌 동안 332경기에 출전해 타율 1할 8푼 8리 8홈런 55타점을 기록 중이었다. 눈에 띄는 활약을 보이지 못했고, 결국 NC로 트레이드됐다. 김 감독은 "풀시즌을 뛰어본 선수 아니냐"며 그의 경험을 믿었다. 트레이드 첫날부터 기회를 부여했다.

지석훈은 기대에 부응했다. 3타수 1안타 4타점 1볼넷으로 활약했다. 팀이 1-0으로 앞선 2회초 1사 3루 상황에서 첫 타석에 들어선 그는 유격수 땅볼로 3루 주자 권희동을 홈에 불러들였다. 이적 후 첫 타석에서 시즌 첫 타점을 만들어냈다. 3회말 수비에서는 한화 이학준의 안타성 타구를 다이빙 캐치한 뒤 재빠르게 1루에 던져 타자를 잡아냈다. NC 구단 관계자는 "아담이 지석훈의 수비에 놀란 것 같다"는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2번째 타석에서 볼넷으로 출루한 지석훈은 6회 3번째 타석에서 일을 냈다. 팀이 2-4로 뒤진 6회초 1사 만루 상황. 타석에 들어선 지석훈의 어깨는 무거울 수밖에 없었다. 부담스러운 상황이었다. 김 감독조차 "무사 만루에서 첫 타자가 아웃되고 난 뒤 타석에 서면 부담감이 엄청나다"고 했을 정도. 하지만 이는 기우였다. 지석훈은 상대 투수 유창식의 2구를 잡아당겨 3루수 옆을 빠지는 좌익선상 2루타를 만들어냈다. 주자 3명이 모두 홈을 밟았다. 5-4, 역전타였다. 팀 승리를 견인하는 결정적인 한 방이 될 뻔했다.

하지만 세상만사 뜻대로 되지는 않는 법. 계투진이 리드를 지켜내지 못했다. 아담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5명의 투수가 4점을 내줬다. 설상가상으로 수비 실책에 폭투까지 겹치며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결국 팀은 5-8로 역전패하고 말았다. 지석훈의 4타점도 빛이 바랬다.

지석훈은 경기 후 "강진에서 왔는데 피곤할 겨를도 없었다"며 "강진에서부터 타격감이 좋았다. 팀에 합류해 좀 얼떨떨했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어 "많이 떨렸는데 경기 하다보니 긴장도 풀리고 자신감이 생겼다. 팀에 꼭 필요한 선수가 될수 있도록 하겠다"고 당찬 각오를 전했다.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사진=NC 다이노스 선수들 ⓒ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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