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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발동한 '4골 맨유'의 위력

기사입력 2007.12.10 18:17 / 기사수정 2007.12.10 18:17

이상규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상규 기자] '맨유, 올 시즌 6번째 4골 작렬'

올 시즌 맨유의 대표적인 키워드는 '4골 맨유'로 굳어졌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4경기 연속 4골 기록했던 지난 10월 27일 미들즈브러전 직후 "우리를 4골 맨유로 불러줬으면 좋겠다"며 4골 넣는 팀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줬다.

맨유는 9일 자정(이하 한국시간)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더비 카운티(이하 더비)와의 프리미어리그 16라운드 경기에서 4-1의 대승을 거두었다. 리그 최하위 더비 카운티를 상대로 손쉬운 승리를 거둘 것으로 예상되었으나 이번 4골 승리는 여러 가지 의미가 크다.

우선, 골 넣은 선수들의 값진 득점포가 빛났다. 프리미어리그 통산 100호골을 쏘아 올린 라이언 긱스의 선취골, 11월 5경기에서 2골에 그쳤던 카를로스 테베즈의 2골, 프리미어리그 득점 1위를 굳히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페널티킥 골에 이르기까지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4번의 득점포가 더비 카운티 골망을 뒤흔들었다.

4골을 넣기까지의 과정과 전술 역시 좋았다. '루니-테베즈' 투톱은 최전방에서의 절묘한 호흡으로 골문 앞에서 여러차례 결정적인 공격 기회를 잡았으며 '긱스-안데르손-호날두' 같은 미드필더 자원들의 적극적인 침투로 더비 진영을 장악하는 데 성공했다. 특히 긱스-루니-테베즈-호날두는 전반 초반부터 활발하게 자리를 바꾸어가며 상대팀 수비수를 혼란스럽게 하는 빠르고 활발한 프리롤 공격을 퍼부으며 '4골 맨유'의 기틀을 다졌다.

테베즈의 2골도 매끄러웠다. 그는 골문 앞에서의 절묘한 위치선정으로 2골을 날렸는데 동료 선수들의 잦은 자리 이동으로 더비의 수비망을 뚫은 상황에서 터진 골이어서 빠른 템포의 패스를 주고 받으며 좋은 찬스를 잘 살렸다. 특히 후반 15분 테베즈의 3번째 골은 웨스 브라운의 오른쪽 침투 패스를 받아 2명의 상대팀 수비수 견제 속에서 터뜨린 강력한 오른발 대각선 슛으로서 자신의 개인기를 마음껏 발휘했다.

맨유는 종료 직전까지 공격 의지를 멈추지 않으며 쉴틈없는 공세를 퍼부었다. 후반 19분 안데르손과 긱스를 빼고 데런 플래처와 루이 사아를 투입하여 활발한 공격 흐름을 계속 이어갔다. 센터백 리오 퍼디난드와 네마냐 비디치까지 공격에 가담할 정도로 더비 진영을 공략하더니 종료 직전에는 호날두가 페널티킥 유도에 성공하여 직접 골을 성공시켜 올 시즌 6번째 4골을 완성 지었다.

더비전 4골은 맨유의 파상 공격을 끌어올릴 수 있는 결정적인 계기로 작용했다. 맨유는 지난달 7일 디나모 키예프전 4-0 승리 이후 웨인 루니의 부상 영향으로 3경기에서 4골에 그쳐 눈에 띄는 득점력 저조를 보인데다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팀 득점에서 6위로 밀리며 한때 리그 4위로 추락하기까지 했다.

그러나 퍼거슨 감독은 7일 맨유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 선수들이 많은 골을 넣었으면 좋겠다"며 더비 카운티전 대량 득점을 예고했고 그것이 현실로 이루어졌다. 맨유는 더비전 승리로 팀 득점 2위(29골)는 물론 선두 아스날과의 승점 차이를 1점으로 좁히며 리그 최다 득점과 우승을 달성했던 지난 시즌의 위용을 올 시즌에도 이어갈 수 있는 돌파구를 마련했다.

맨유는 오는 12일 AS로마와 16일 리버풀과의 빅 매치를 앞두고 있어 더비전을 계기로 다득점 승리에 대한 자신감을 성취했다. 과연 '4골 맨유'의 위력이 계속 이어질 수 있을지 앞으로의 경기 내용과 결과가 흥미롭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맨유 선수들 (C) 엑스포츠뉴스 이준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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