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3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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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방 검색에 대사관까지…전주성 전범기 원천봉쇄

기사입력 2013.04.09 20:54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전주, 조용운 기자] 다행히 전주성에서는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인 전범기가 나부끼는 모습은 볼 수 없었다.

순수하게 축구 하나로 이야기를 만들어야 할 그라운드에 때아닌 전범기 논란이 일었다. 종목 불문하고 일본만 만나면 우려하던 사건이 터졌다.

전북 현대는 지난 3일 일본 사이타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라와 레즈(일본)와의 2013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 F조 3차전 원정경기에서 전범기 응원을 펼치는 상대 팬들 앞에서 경기를 해야하는 곤욕을 치렀다.

전북은 즉각 우라와측에 항의를 했고 리턴매치로 펼쳐지는 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의 경기에 '전범기 소지 금지'를 전달했다. 경기 전날에는 양팀 관계자들이 만나 전범기에 대해 미팅을 하는 등 재발 방지를 요청했다.

일본 대사관도 우라와 측에 전범기 응원 자제를 강조했고 전북에도 전북 팬들이 격한 반응을 보이지 않길 바란다는 공문을 보낼 만큼 전북과 우라와전에 촉각을 집중시켰다.

충분한 강조에도 만일의 사태를 위해 전북은 경기 당일 더욱 엄격한 규제를 했다. 약 천여 명의 일본 원정팬들의 가방을 직접 검색하며 일일이 전범기 소지를 구분했다.

이에 격분한 몇몇 우라와의 팬들은 격한 저항을 벌였지만 이내 진압당하면서 원활한 경기가 펼쳐졌다.

양측이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한 결과 90분 내내 우라와의 팬들은 전범기를 흔드는 비상식적인 응원을 하지 않았고 경기도 90분간 치열하게 싸우며 축구 본질로 승패를 가렸다.

한편, 전반 3분과 7분 이른 시간에 우라와에 2골을 내주며 끌려가던 전북은 후반 5분 에닝요의 만회골과 종료 직전 터진 서상민의 극적인 동점골로 2-2 무승부로 경기를 끝냈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 = 우라와 팬들 ⓒ 엑스포츠뉴스DB]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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