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홍성욱 기자] 이제는 공동선두다. 오늘 이기는 팀이 단독선두로 치고 나간다.
롯데와 KIA가 7일 오후 2시 사직구장에서 격돌한다. 6일 예정된 경기는 비로 취소됐다. 롯데에겐 한 숨을 돌릴 수 있는 비였다. 5일 KIA에 완패한 이후 흐름을 반전시킬 수 있는 하루가 됐다.
롯데는 지난 5일 경기에서 중반까지 1점차 승부로 이어지던 팽팽한 싸움에서 7회초 폭발한 KIA 타선을 막아내지 못하며 3-9로 무너졌다. 안타 수에선 10-12로 근소하게 밀렸지만, 스코어 차는 컸다. 타선 응집력이나 불펜의 힘에서 차이가 느껴지는 경기였다.
문제는 오늘이다. 5승1패로 공동선두를 이룬 두 팀은 단독 선두 자리를 놓고 주말시리즈의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홈팀 롯데는 선발을 어제 예고한 사이드암 이재곤 대신 외국인 투수 쉐인 유먼으로 바꿨다.
유먼은 첫 등판인 2일 마산 NC전에서 6이닝을 2안타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승리투수가 됐다. 투구수는 98개였고, 최고구속은 145km였다.
한국에서 두 번째 시즌을 맞는 유먼의 투구 스타일에는 변화가 보인다. 지난해에 150km 짜리 직구를 마구 뿌리며 힘으로 상대를 눌렀다면 올 해는 직구 구속 보다는 제구에 신경을 쓰면서 서클 체인지업과 슬라이더를 적재적소에 던져 승부처에서 대응하려는 변화다.
투수 출신인 김시진 감독과 정민태 투수코치의 지도 방향과 일치하는 면이 있다. 이미 두 사람은 넥센 시절에 삼성에서 내보낸 브랜든 나이트를 영입해 재미를 본 적이 있다. 위력적인 직구를 가진 유먼을 다듬는 건 그리 힘든 일이 아니다.
흥미로운 건 지난해 유먼이 KIA전에서 승리가 없었다는 점이다. 승리 없이 평균자책점 4.91만 기록하고 있다. 한국형 용병으로 거듭나고 있는 유먼이 과연 오늘 승리를 추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에 맞서는 KIA는 서재응을 그대로 선발로 예고했다. 지난달 31일 광주 넥센전에 선발로 나섰던 서재응은 5⅓이닝 동안 6안타(1홈런) 6실점(5자책)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KIA가 올해 거둔 유일한 1패였다.
당시 투구내용은 괜찮았지만 전날 9-10으로 역전패한 넥센 타자들의 집중력이 돋보였던 경기였다. 오늘은 서재응이 승리를 단단히 벼르고 있다. 상황은 희망적이다. 팀이 4연승을 이어가고 있고, 양현종 임준섭 소사 김진우까지 서재응을 제외한 선발 4명이 모두 선발승을 챙긴 터라 이제 맏형이 승리를 챙길 차례다.
최근 KIA타선은 굳이 말로 설명할 필요가 없을 만큼 강하다. 언제 터질지 모르기 때문에 더 조심스럽다. 잠잠하다가도 한 번 터지면 폭발한다. 꼭 이전의 해태 시절을 떠올리게 할 정도다.
이에 반해 롯데 타선은 짜임새는 있지만 타선의 중심을 잡아줄 묵직한 리더가 없는 게 아쉽다. 이대호와 홍성흔의 이적 이후 4번 타자에 대한 공백감을 느끼게 하는 이유다. 강민호와 전준우가 4번을 담당하는 상황이지만 수비위치나 타격스타일로 볼 때 4번을 도와주는 자리에서 더 부담없이 잘 칠 선수들이다.
주말 3연전이 비로 인해 2경기로 축소된 만큼 오늘 롯데가 이기면 단독선두로 나가면서 1승1패로 시리즈 균형을 맞추게 된다. 반면 KIA가 오늘까지 승리한다면 2승으로 시리즈를 스윕하면서 단독 선두 등극과 함께 파죽의 5연승을 달리게 된다. 이래저래 승리 팀에 관심이 가는 이유다.
홍성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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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유먼(위)과 서재응 ⓒ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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