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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투로 데뷔전 승리' 임준섭, 'SUN의 남자' 자격 입증

기사입력 2013.04.03 21:33

강산 기자


[엑스포츠뉴스=대전, 강산 기자] KIA 타이거즈 2년차 좌완 임준섭이 1군 무대 데뷔전부터 강한 인상을 남겼다. 역시 선동열 KIA 감독의 칭찬에는 다 이유가 있었다.

임준섭은 3일 대전구장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전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93구를 던지며 2피안타 2탈삼진 2사사구 무실점으로 한화 강타선을 봉쇄하며 1군 데뷔전서 승리투수가 됐다. KIA는 임준섭의 활약 속에 12-1 완승을 거뒀다. 이전까지 매 경기 5점씩을 뽑아낸 한화는 이날 데뷔전을 치른 임준섭에게 꽁꽁 묶였다. 8회까지 상대 실책을 포함해 5명만이 출루에 성공했을 정도다.

임준섭의 투구수 93개 중 스트라이크는 54개였다. 최고 구속 141km 직구(64개)에 체인지업(19개), 커브(10개)를 적절히 섞어 던졌다. 특히 그는 18개의 아웃카운트 중 12개를 땅볼로 잡아냈다. 그만큼 오른손 타자의 몸쪽으로 휘어져 들어가는 직구의 움직임이 좋았다. 땅볼로 잡아낸 아웃카운트 중 11개는 우타자를 상대로 기록했다.

1회는 다소 불안했다. 임준섭은 1회말 1사 후 오선진에게 안타, 김태완에게 볼넷을 내주며 위기에 몰렸지만 김태균을 5-3 병살로 돌려세우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2회와 3회는 삼진 2개 포함 연속 삼자범퇴로 마감했다. 4회에는 2사 후 유격수 김선빈의 실책으로 김태균을 출루시켰지만 최진행을 2루수 땅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마쳤다. 5회에도 세 타자를 나란히 땅볼로 돌려세우며 승리투수 요건을 갖춘 임준섭이다.

6회말에도 선두타자 조정원을 2루수 땅볼, 이대수를 2루수 뜬공으로 잡아낸 임준섭은 오선진마저 3루수 땅볼로 잡아내며 호투를 이어갔다. 7회가 고비였다. 임준섭은 7회말 선두타자 김태완에게 좌전 안타를 내줬다. 1회말 1사 후 오선진 이후 처음으로 허용한 안타였다. 곧이어 김태균을 몸에 맞는 볼로 출루시키며 무사 1, 2루 위기에 몰리자 박준표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임준섭은 지난해 입단했지만 1, 2군을 통틀어 단 한차례도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팔꿈치 수술로 재활에 전념했기 때문이다. 그런 그가 기회를 잡았다. 3차례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2승 평균자책점 3.38(13⅓이닝 5자책)으로 가능성을 보였다.

선 감독은 지난 2일 경기를 앞두고 "윤석민이 돌아오기 전까지 (임)준섭이가 3번 정도 나갈 것이다"며 "보통 신인이 마운드에 서면 긴장에서 볼을 남발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준섭이는 유리하게 볼카운트를 가져간다"며 칭찬했다.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를 통해 가능성을 엿보인 그는 어렵게 잡은 1군 무대 데뷔전에서 무결점투로 승리투수가 되는 기쁨을 누렸다.

한편 프로 경력이 없는 선수가 1군 데뷔전에 선발 등판해 승리를 따낸 가장 최근 사례는 2010년 5월 16일 잠실 롯데전서 승리투수가 된 이형종(LG)이다. KIA 구단에서는 2002년 4월 9일 광주 현대전에서 데뷔전을 치른 김진우가 승리를 따낸 바 있다.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사진=임준섭 ⓒ KIA 타이거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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