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0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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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 2연패에도…' 한화, '굶주렸던' 김태완 활약에 희망

기사입력 2013.04.01 02:06 / 기사수정 2013.04.01 02:08

강산 기자


[엑스포츠뉴스=사직, 강산 기자] 김태완이 돌아왔다. 지난 2008년부터 3년 연속 두자릿수 홈런을 터뜨린 뒤 군에 입대했던 그가 2년의 공백을 깨고 독수리 군단에 합류했다. 연습경기와 시범경기를 통해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고 있는 그는 개막 2경기서 연이틀 안타와 타점을 올리며 복귀 신고를 했다. "야구에 굶주렸다. 정말 1군 무대에서 경기하고 싶었다"는 그의 방망이는 녹슬지 않았다.

김태완은 31일 부산 사직구장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너무 설렜다"는 복귀 소감을 전했다. 복귀 후 첫 경기인 30일 롯데전에서 5타수 2안타 1타점의 활약을 펼쳤지만 기쁨보다는 팀 패배로 인한 아쉬움이 더 컸다. 그는 3년 만에 1군 무대에 나선 소감을 묻자 "경기 시작 전에 떨리지는 않았지만 긴장되고 흥분됐다. 경기를 뛰면서 나아졌다"고 했다. 이어 그는 "정말 이기고 싶었다. 다른 건 없었다"며 팀 패배에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복귀 첫 타석부터 안타를 신고한 김태완이다. 그는 30일 롯데와의 개막전서 3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시범경기 내내 주로 4번으로 나섰지만, 개막전부터 3번으로 타순을 옮겼다. 변화는 적중했다. 1회초 첫 타석에서 상대 선발 송승준의 3구를 공략해 우익선상에 떨어지는 안타로 연결했다. 빗맞은 타구였지만 복귀 첫 타석서 뽑아낸 안타라는 점이 의미 있었다. 이에 그는 "더 좋은 타구가 나올 수 있었다. 아직 완벽하지는 않다"며 쉽게 만족하지 않았다. 하지만 바로 다음 타석에서 중전 적시타를 터뜨리며 복귀 후 첫 타점까지 올렸다. 올 시즌 활약을 기대케 하는 대목.

바로 다음 타순(4번)에 지난해 타격왕 김태균이 버티고 있으니 상대 투수들은 김태완에게 승부를 걸 수밖에 없다. 이는 김태완에게 좋은 기회다. 그는 "3번과 4번 다 쳐봤기 때문에 타순은 크게 상관없다"면서도 "승부가 바로 들어오니 더 좋기는 하다"고 말했다. 3번으로 나서면 4번에 비해 타석에 들어설 기회가 조금은 많아진다. "안 쳐본 투수들도 많아서 공을 자주 봐야 한다"는 그에게는 분명 도움이 될 터. 그는 "투수들도 적극 승부하더라"고 덧붙였다.

아직 수비는 완전치 않다. 한화는 지난해까지 주전 좌익수로 나서던 최진행의 무릎 상태가 100%로 돌아오기 전까지 김태완이 외야 수비에 나서야 한다. 김태완은 개막 2연전 내내 우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오키나와 연습경기, 시범경기와 견줘 분명 업그레이드된 수비를 선보였다. 시범경기 당시만 해도 많은 이들이 그의 외야 수비에 우려를 나타냈지만, 이번 개막 2연전서는 별다른 지적사항이 나오지 않았다. 31일 경기에서 박준서의 안타 때 타구를 더듬으며 실점의 빌미를 제공하기도 했지만, 뜬공 처리에는 문제가 없었다. 그는 "좌익수보다 우익수가 더 편하기는 하다. 점점 더 좋아져야 한다"고 했다. 그는 입대 전인 2009시즌 우익수로 나선 경험이 있다.

김태완은 "지금까지 굶주렸다. 정말 1군에서 경기하고 싶었다"고 했다. 1군 무대에 다시 설 날을 얼마나 기다렸는지 알 수 있게 하는 대목이다. 그리고 그는 2010시즌 이후 3년 만의 1군 복귀전 2경기에서 연이틀 안타와 타점을 올리며 힘을 보탰다.

아쉬운 점이라면 2경기 모두 한화가 5-6으로 9회 끝내기패를 당한 것. 그러나 아직 128경기 중 2경기를 치렀을 뿐이다. 김태완도 새로운 투수들에 적응하기 위한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할 수 있다. 하지만 개막 2연전에서 보여준 그의 타격감은 올 시즌 기대감을 밝히기에 충분했다. 감이 완전히 올라오지 않은 상황에서도 제 몫을 해낸 김태완이다. 시즌을 치르면서 그가 얼마나 더 무서운 타자로 변신할지 기대된다. 한화가 2연속 끝내기 패배 속에서 찾은 희망 가운데 하나, 바로 김태완의 성공적인 복귀다.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사진=30일 롯데전서 안타를 터뜨린 김태완이 이종범 코치와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 한화 이글스 구단 제공]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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